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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 단 음식도 건강할 수 있다, 그린잇랩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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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만 소상공인 시대, 소상공인의 삶과 창업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입에 단 음식이 건강에도 좋을 수 있을까. ‘쓴 약이 몸에 좋다’는 편견에 맞서 고품질 재료를 활용해 다양한 전통가공식품을 선보이고 있는 소상공인, 그린잇랩의 신한결 대표는 맛과 건강을 모두 챙긴 제품을 꾸준히 시장에 내놓으며 한식 고메 브랜드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그의 도전과 브랜드에 대한 진심, 앞으로의 목표를 들어봤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신한결입니다. 수락산 입구에서 건강과 맛을 동시에 잡는 K-Food 회사, ‘그린잇랩’의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취향을 넘어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한국의 맛을 찾기 위해 20년차 한식 셰프, 전통차 제다(製茶) 및 교육 30년차 전문가 등 각계 스페셜리스트와 함께 매일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어떤 전통가공식품을 개발, 생산하고 있나요?
“고품질 원물을 활용해 기름, 스프레드를 만들고 있습니다. 최상급 농산품을 재배하지만 여러 이유로 판로를 찾기 어려운 소규모 농가를 찾아 농산품을 수매하거나, 마을 단위로 계약해 농산품을 수급하고 있어요. 우리 대표 상품은 고객 취향에 맞게 가공하는 프리미엄 참기름과 들기름류가 있고, 국산 땅콩을 저온에서 로스팅해 크림 제형으로 가공한 무첨가 땅콩버터도 있습니다. 내년 초에는 블렌딩유, 들깨페스토, 김 등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며, 현재 패키징을 보완하고 있습니다.”
그린잇랩을 시작하시기 전엔 어떤 일을 하셨나요.
“강원도에서 8년 여간 가족과 함께 지역 작물을 활용해 한식당과 카페를 운영했습니다. 저는 메뉴개발과 기획을 담당하며 로컬 식재료로 만든 사이드 메뉴를 고객께 수시로 선보였어요. 주민들은 물론 관광객 방문도 많아지기 시작해 어느 순간에는 늘 대기가 있는 인기 매장이 됐고, 이후 로컬 식재료로 만든 디저트와 음료까지 판매하는 카페를 오픈했어요. 인근 농가에서 각 수확한 쌀을 사들여 직접 식혜를 만들어 판매하기도 하고, 지역 농산물을 베이스로 한 시그니처 커피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가공식품 제조에 뛰어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직접 기획 개발한 메뉴가 입소문을 타며, 새로운 도전에 자신감이 생겼어요. 재료 품질에 대한 자부심도 있었고요. 마침 우리 식당에서 판매하던 대표 메뉴와 소스에 들어가던 깨, 참기름의 원산지 둔갑, 벤조피렌 첨가 이슈가 급속히 퍼지기 시작했어요. 참기름에 저렴한 기름을 섞어 파는 이른바 ‘가짜 참기름’ 문제도 수면 위로 드러났고요. 시판 상품에 대한 불신이 곧 기회다 싶었습니다. 직접 깨를 볶아 참기름을 짜기 시작했어요. 시간이 갈수록 우리의 진심을 알아봐 주시는 고객들이 늘어났습니다. 그렇게 새로운 꿈이 생겼어요. 건강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가공식품을 만드는 ‘고메 식품 브랜드 설립’이라는 꿈이요.”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 같은데요. 개발 과정은 어떠했나요?
“다른 화학 물질을 첨가하지 않는 무첨가 제품을 만드려다 보니 시행착오도 많았어요. 당, 나트륨, 기타 첨가물과 방부제를 전혀 넣지 않으면서도 참기름, 들기름, 흑깨기름, 땅콩버터의 맛과 영양을 최대로 끌어올릴 방법을 찾아내야 했습니다. 저온 공정을 고수한 것도 이 때문이에요. 맛과 향의 균형을 찾는 데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예상보다 몇 배의 비용과 시간이 투입됐지만, 외식업계에 꽤 오래 종사하며 식문화 트렌드가 ‘건강과 맛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고, 무엇보다도 제품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았어요. 그렇게 지금의 맛과 향을 완성했습니다.”
주위 반응은 어땠나요?
“왜 잘 굴러가는 사업장들을 두고 언제 수익이 날지 모르는 개발에만 몰두하냐는 반응이었죠. 쉬운 길을 두고 굳이 힘든 길로 간 것이니까요. 비건이나 건강식보다는 대중적인 게 더 잘 팔리지 않냐는 염려의 목소리도 컸습니다. 하지만 시제품 고객 테스트에서 반응이 완전 달라졌어요. 특히 자극적인 맛을 즐겨온 한 어르신의 반응이 기억에 남습니다. 건강을 추구한 음식이 맛있겠냐는 반응이 정반대로 바뀌며 ‘신 대표가 역시 기술이 좋다’는 말씀을 해주시기도 했어요. 이후에는 마을에서 직접 홍보해주시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사격에 나서 주시기도 했습니다.”
다른 브랜드과 비교해 그린잇랩이 가지고 있는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그린잇랩만이 보유한 거래처, 소규모 농가를 가장 먼저 꼽을 수 있습니다. 긴밀한 네트워킹을 통해 최상급 품질의 농산품을 수급하고, 재배 환경 역시도 조정할 수 있어요. 또, 보통 제조 공장이 변두리에 위치한 것과 달리, 우리 그린잇랩은 도심 속에서 테이스팅 서비스를 제공하여 고객이 프리미엄 상품을 직접 체험하고, 다른 시판 상품과 비교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장점일 겁니다. 위탁 없이 기획부터 개발, 생산, 출고까지 전 과정에 직접 관여하니 철저한 품질 관리가 가능하고요. 또한 고객이 원하는 형태나 맛, 원료로 커스터마이징해 생산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차별점이에요. 오랜 기간 다져온 여러 전문가들과의 네트워크, 그리고 우리만의 레시피와 노하우 역시 강점일 겁니다. 마지막으로, 저온 공정을 통해 가공식품이지만 신선식품 급의 품질을 내고 있다는 것 역시 차별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현대인들은 부족한 영양을 채우기 위해 건강기능식품이나 영양제를 달고 살면서도, 매 끼니 먹는 가공식품류의 품질에는 다소 무딘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유아’ ‘비건’ ‘환자’ 등의 문구를 내세워 광고로 포장한 상품만 프리미엄 상품으로 여기기도 합니다. 저는 일반인은 물론 비건, 유아, 환자 구분 없이 누구나 맛있고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신선한 가공식품 라인업을 선보여 좋은 먹거리의 기준을 높이고, 새로운 고객 서비스를 시도해 전국민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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