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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파월 연준 의장 해고 안 한다"

입력
2024.12.09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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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임 시사해오다 "임기 보장" 뜻 밝혀
"1·6 사태 지지자들 취임 첫날 사면"

도널드 트럼프(왼쪽) 당시 미국 대통령이 2017년 11월 워싱턴 백악관에서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으로 지명한 제롬 파월의 지명 소감을 들은 후 취재진을 향해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당시 미국 대통령이 2017년 11월 워싱턴 백악관에서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으로 지명한 제롬 파월의 지명 소감을 들은 후 취재진을 향해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8일(현지시간) 취임 후에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해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1기 집권 때 자신이 임명한 파월 의장과 사사건건 대립해온 트럼프 당선자는 대선에서 승리하면 그를 해고할 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놨었다.

트럼프 당선자는 이날 공개된 미 방송 NBC와의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의 임기를 단축할 계획이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아니다. 그럴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그는 "내가 사퇴하라고 하면 그(파월)는 그렇게 하겠지만, 내가 (사퇴하지 않도록)요청한다면 아마 (사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2026년 5월까지다.

트럼프 당선자는 대선 기간 기준금리를 낮추려는 파월 의장을 대놓고 못마땅하게 여겼다. 1기 집권 때도 2018년 자신이 임명한 파월 의장이 자신의 뜻대로 금리 결정에 나서지 않자 해임할 수 있다고 말하며 살벌한 기싸움을 벌였다. 그는 이번 대선 과정에서도 자신이 승리하면 파월 의장을 해고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당선 이틀 뒤인 지난달 7일 연준이 기준금리를 2회 연속으로 낮춘 당시 기자회견에서 트럼프가 사임을 요구하면 물러날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오"라고 짧게 대답했다.

이날 트럼프 당선자는 2020년 대선 결과 불복과 관련해 이듬해 1월 6일 미 의회 의사당 난입 및 폭력 점거 사태(1·6 사태)를 일으킨 지지자들을 취임 첫날 사면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수감된 지지자들을 가리켜 "지옥에 살고 있다"며 "그들은 몇 년 동안 더럽고 역겨운 곳에 갇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는 매우 신속히 행동할 것이다. 취임 첫날"이라며 사면할 뜻을 분명히 했다.

반면 1·6 사태를 1년 6개월 간 조사해 트럼프 당선자에 대한 기소를 권고한 미 하원 특위 위원들에 대해서는 "감옥에 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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