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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무역·제조업 고문에 ‘충성파’ 피터 나바로… “무역 전쟁 기획한 대중국 매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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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경제 책사’로 불려 온 피터 나바로 전 백악관 무역·제조업국장이 트럼프 집권 2기 무역 및 제조업 선임 고문 직함으로 돌아온다. 차기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에는 ‘친(親)가상화폐’ 인사인 폴 앳킨스 전 SEC 위원이 지명됐다.
트럼프 당선자는 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첫 임기 때 ‘미국 제품을 구매하고 미국인을 고용하라’는 나의 두 가지 신성한 원칙을 집행하는 데 피터보다 더 효과적이거나 끈질긴 사람은 없었다”며 무역·제조업 선임 고문에 나바로를 내정한 사실을 공개했다.
나바로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고율 관세를 앞세운 대(對)중국 무역 전쟁을 기획한 대중 매파이자 관세 지지자다. 트럼프 당선자의 2020년 대선 패배에 불복한 지지자들이 이듬해 1월 일으킨 1·6 의회 폭동 사태 관련 의회 진술을 거부해 4개월간 복역한 골수 ‘트럼프 충성파’이기도 하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당선자가 2기 관세·무역 의제 주도 책임을 맡긴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같은 날 SEC 위원장 후보자가 된 앳킨스는 2002~2008년 SEC 위원을 지냈고, 이후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패토맥글로벌파트너스를 설립한 인물이다. 이 업체는 가상화폐 및 디지털 자산 관련 이슈에 대한 자문을 제공 중이라고 미국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대선 유세 기간 “미국을 가상화폐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공약한 적이 있다. 시장이 앳킨스 지명을 규제 완화 신호로 받아들이며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10만 달러(약 1억4,000만 원) 선을 처음 돌파했다.
10명이 넘는 ‘무더기 인선’이 단행된 이날 JD 밴스 부통령 당선자 참모 두 명도 요직에 발탁됐다.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 규제 강화론자인 게일 슬레이터는 트럼프 2기 정부에서 반(反)독점 정책을 주도할 법무부 반독점국 차관보로 지명됐다.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의 빅테크 규제 기조가 2기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직 군인인 대니얼 드리스콜은 육군 장관에 낙점됐다.
차기 중소기업청(SBA) 청장에는 켈리 레플레 전 연방 상원의원이 지명됐다. 대선 유세 기간 수백만 달러(수십억 원)의 정치자금을 모았고 내년 1월 20일 대통령 취임식 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트럼프 당선자 측근이다. 국세청(IRS) 청장으로는 빌리 롱 전 하원의원이 기용될 예정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수장으로는 민간인 첫 우주 유영을 한 억만장자 재러드 아이작먼이 지명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우군으로 분류된다. 항공우주 분야에서 머스크 영향력이 강해지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인질 문제 특사로는 전 국제개발금융공사 CEO인 애덤 볼러가 이름을 올렸다. 트럼프 당선자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의 대학 시절 룸메이트로 전해졌다.
백악관 법률고문 후보 지명은 번복됐다. 애초 내정된 윌리엄 맥긴리 전 백악관 내각 비서관 대신 일찌감치 물망에 올랐던 데이비드 워링턴 대선캠프 법률고문이 뽑혔다. 맥긴리는 트럼프 당선자의 오랜 참모인 보리스 엡스타인이 천거한 인물로, 최근 엡스타인의 ‘매관매직’ 의혹이 제기되면서 함께 밀려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 등 정권 인수팀 고위직이 자리를 비운 사이 엡스타인이 맥긴리 지명을 밀어붙였던 것”이라며 트럼프 당선자 이너서클 내 권력 지형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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