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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폭탄 위협에, 러 “기축 통화 매력 잃어… 역풍 맞는다”

입력
2024.12.02 20:41
수정
2024.12.02 20:43

러, '글로벌 사우스' 건들면 역풍
달러 패권 유지 트럼프에 경고장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이 18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현대 미술관 총회에서 2024년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일환으로 열린 기아와 빈곤에 맞서는 글로벌 동맹 출범식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리우데자네이루=타스 연합뉴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이 18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현대 미술관 총회에서 2024년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일환으로 열린 기아와 빈곤에 맞서는 글로벌 동맹 출범식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리우데자네이루=타스 연합뉴스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를 향해 경고장을 날렸다. 브릭스(BRICS) 국가들을 향해 달러를 버리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데 대해 그러한 시도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은 것이다.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러시아의 숨통을 트여주고 있는 ‘글로벌 사우스’에 대한 위협을 중단하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많은 국가에서 달러가 기축통화로서 매력을 잃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식 강 달러 정책은 탈(脫) 달러 움지임을 강화할 뿐이라는 지적이다.

트럼프는 지난달 30일 비서방 신흥경제국 연합체인 브릭스를 향해 "새로운 자체 통화든, 기존 통화든 브릭스가 달러 패권에 도전하면 100%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이란 수출시장과 작별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브릭스는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5개국이 2009년 결성한 연합체로 최근 들어 이른바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에 문호를 넓히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가 달러 패권에 도전하지 말라는 경고를 보낸 것이다.

트럼프는 최근 미국의 3대 교역국인 멕시코·캐나다를 상대로도 이민과 마약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관세 부과를 예고한 바 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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