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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중동 문제 조언 고문에도 ‘사돈’… 트럼프의 족벌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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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주(駐)프랑스 대사에 이어 아랍 및 중동 문제 담당 고문으로도 사돈을 지명했다. 가족을 정부 요직에 기용하는 트럼프의 족벌 정치가 집권 2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자는 1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아랍 및 중동 문제에 대해 조언할 대통령 선임고문으로 레바논계 미국인인 마사드 불로스(53)가 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마사드는 유능한 변호사이자 재계에서 존경받는 지도자로, 폭넓은 국제 무대 경험을 갖고 있다. 그는 오랫동안 공화당과 보수 가치의 지지자였고, 대선 선거 운동의 자산이었으며, 아랍계 미국인 커뮤니티와 새로운 연합을 맺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마사드는 거래 해결사(deal maker)이자 확고한 중동 평화 지지자”라며 “미국과 미국 이익을 강하게 옹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인선은 트럼프 당선자가 인척을 주요 직책에 기용한 두 번째 사례다. 지명 발표에서 언급되지 않았지만 불로스는 트럼프 당선자의 작은딸 티파니 트럼프의 시아버지다. 앞서 트럼프 당선자는 전날 자신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의 부친 찰스 쿠슈너를 주프랑스 대사로 지명한다고 밝혔다. 쿠슈너는 유대계 미국인이다. 세 차례 결혼한 트럼프 당선자는 트럼프 주니어, 이방카, 에릭, 티파니, 배런 등 슬하에 3남 2녀를 두고 있다.
미국 CNN방송은 트럼프 당선자가 두 딸의 시아버지들을 이례적으로 요직에 기용하기로 한 것은 집권 1기 때처럼 집권 2기에도 신뢰할 수 있는 가족 구성원에 계속 의지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당선자가 예전부터 가족들에게 정치적 역할을 맡겨 이해 충돌과 족벌주의 논란을 일으켰다고 짚었다.
트럼프 당선자는 첫 임기(2017년 1월~2021년 1월) 때 큰딸 이방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를 백악관 선임보좌관으로 발탁해 주요 정책에 영향을 미치게 했다. 올 대선 기간에는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이 트럼프 당선자의 핵심 대리인으로 활동했고 둘째 며느리 라라 트럼프는 공화당 전국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아 시아버지의 선거운동을 도왔다.
불로스는 대선 선거전 기간 아랍·무슬림계 미국인 지도자들과 여러 차례 만나 트럼프 당선자를 지지하게 만드는 데 기여했다고 미국 언론들은 평가했다. 더불어 그는 올 들어 인척 관계를 통해 트럼프 당선자와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등 중동 지도자들 간 비공식 연락책 역할도 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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