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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3년 남은 FBI 국장 또 자르겠다는 트럼프… 새 지명자는 44세 ‘충성파’ 파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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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임기 10년을 보장받는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첫 집권 때에 이어 또다시 중도 해임시키기로 마음먹었다. FBI를 갈아엎겠다고 벼르는 충성파 캐시 파텔(44)을 새 국장 후보로 지명한 것이다. 주(駐)프랑스 미국대사에는 사돈인 부동산 개발업자 찰스 쿠슈너(70)를 발탁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30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캐시 파텔을 차기 FBI 국장으로 지명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부패 폭로, 정의 수호, 미국인 보호를 위해 경력을 쌓아 온 뛰어난 변호사이자 수사관, ‘미국 우선주의’의 전사”라고 파텔을 소개했다. 파텔이 “FBI에 신의와 용기, 신실함을 회복시킬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새 국장 지명은 현 국장을 교체하겠다는 뜻이다. 문제는 FBI 국장 임기가 10년이라는 점이다. 1970년 ‘정권 교체 등 정치적 변수에 영향받지 말고 일하라’는 취지로 정해졌고 철저히 보장되는데, 트럼프 당선자가 집권 첫해(2017년) 임명한 크리스토퍼 레이 현 FBI 국장의 임기 만료는 아직 3년이나 남았다. 더구나 그는 아직 사의를 밝히지도 않았다. 결국 자진 사임 또는 해임의 경우에만 파텔이 FBI 국장 자리에 앉을 수 있다. 이번 인사가 논란을 부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트럼프 당선자는 이미 한 차례 FBI 국장 해임 전력도 있다. 대통령 첫 취임 직후 ‘충성 맹세’를 거부한 제임스 코미 당시 국장을 트위터(현 엑스)로 해고한 뒤 레이를 후임 국장에 앉혔다. 그러나 레이 국장 역시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교체 몇 달 만에 ‘레이는 내가 원하는 대로 기관을 운영하지 않는다’고 불평하던 트럼프 당선자는 FBI가 2022년 8월, 자신의 기밀 문서 유출 혐의 수사 과정에서 플로리다주(州) 마러라고 자택을 압수수색하자 분노를 폭발시켰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인도계 이민자 2세인 파텔은 손꼽히는 충성파다. 2017년부터 데빈 누네스 전 공화당 연방 하원의원 보좌관으로 일한 그는 2016년 대선 당시 ‘러시아-트럼프 유착 의혹’에 대한 FBI 수사를 흠집 내는 역할을 맡아 트럼프 당선자 눈에 들었다. 이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테러 선임국장과 국가정보국(DNI) 부국장, 국방장관대행 비서실장 등 요직을 거쳤다. 행정부를 떠난 뒤에는 ‘2020년 대선 사기’에 간여한 인사들을 응징해야 한다거나, 트럼프 의제에 동의하지 않는 FBI 직원은 숙청돼야 한다는 주장을 공공연히 펼쳤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가 파텔을 통해 FBI를 길들여 정적(政敵) 대상 복수에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상원 인준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NYT는 “파텔 지명은 실패로 끝난 맷 게이츠 법무장관 임명 시도와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게이츠가 미성년자 성매수 의혹 등에 휩싸이며 인준안 가결이 불투명해지자 자진 사퇴를 종용하는 식으로 지명을 포기했다.
이날 공개된 다른 요직 인선도 논란거리다. 주프랑스 대사에 내정된 쿠슈너는 트럼프 당선자의 맏사위(장녀 이방카의 남편)인 재러드 쿠슈너의 부친이자, 탈세 등이 유죄로 인정돼 2년간 복역한 전과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 등을 놓고 트럼프 당선자와 대립하고 있다. 마약단속국(DEA) 수장으로 지명된 채드 크로니스터(53)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두드러지는 ‘플로리다 인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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