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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내각 인선 목소리 냈던 머스크, 말발 안 먹히네... "정치력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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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이자 미국 차기 행정부 정부효율부 수장을 맡게 된 일론 머스크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 대선 승리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머스크는 선거 후 자신이 소유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를 이용해 내각 후보 추천 및 지지에 적극 나섰다. 트럼프 당선자의 두터운 신임을 등에 업고 조각 과정에 누구보다 큰 목소리를 낸 것이다. 하지만 그가 밀어붙인 주요 인사들이 낙마하면서 오히려 정치적 한계만 확인시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머스크는 약 2억600만 명의 팔로어를 거느린 자신의 X를 통해 트럼프 2기 행정부 내각 인선에 사실상 개입해 왔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자의 대선 승리 직후인 지난 7일부터 20일까지 머스크가 내각 후보자와 관련해 올린 글만 70여 건이다. 이 기간 머스크가 올린 약 2,000건 중에서는 극히 일부였지만, 적잖은 글이 문제적 인물로 꼽히는 이들을 옹호하는 데 집중하면서 글의 양 대비 큰 관심을 받았다고 로이터는 평했다.
머스크는 전 민주당 소속 연방 하원의원 털시 개버드를 국가정보국장(DNI)으로, 무소속 대선 후보였던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를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추천했다. 결국 DNI 국장에 내정된 개버드는 러시아에 동조한 과거 발언과 2017년 시리아를 방문해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을 만난 사실 등을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케네디 주니어 역시 코로나19 백신 음모론을 제기했던 이력 때문에 인선의 적절성을 두고 비판이 거센 상황이다.
머스크는 특히 트럼프 당선자가 법무장관으로 지명했던 전 하원의원 맷 게이츠를 열성적으로 지지했다. 게이츠가 지명된 13일 이후 머스크는 그에 대한 글만 37건 게재했다. 다른 후보자들보다 훨씬 많은 글을 올려 성범죄와 불법 약물 사용 의혹 등을 받고 있던 그를 두둔했던 것이다. 그러나 게이츠는 21일 후보직에서 자진사퇴했다.
그가 적극 추천했지만 트럼프의 선택을 받지 못한 경우도 있다. 머스크는 재무장관 후보로 월가 금융인 하워드 러트닉을 지지하며 유력 후보자로 거론되던 스콧 베센트에 대해 "기존 관행을 따르는 선택"이라고 비판했는데, 트럼프가 지명한 건 베센트였다.
트럼프 당선자 주변에서는 이 같은 사례들로 "머스크의 영향력 한계를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트럼프 당선자의 한 측근은 "머스크가 X에서 누군가를 지지한다고 그의 입장이 효과적으로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머스크는 여전히 정치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배우는 중"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머스크의 의견이 X 팔로어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는다고 해서 실제 의사 결정으로 직결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는 취지다.
머스크는 이 같은 평가를 의식한 듯 자신은 그저 의견을 제시할 뿐이라고 X에서 밝혔다. "최종 결정은 트럼프의 몫"이라는 변명도 곁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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