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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에 켈로그 지명… 종전 협상 맡길 듯

입력
2024.11.28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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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1기 부통령 안보보좌관… 장성 출신
“대러 대화 참여 전제 우크라 지원” 제안

2017년 2월 20일 도널드 트럼프(왼쪽) 당시 미국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사저에 퇴역 육군 중장인 키스 켈로그와 함께 앉아 있다. 켈로그는 2기 트럼프 행정부의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로 27일 지명됐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2017년 2월 20일 도널드 트럼프(왼쪽) 당시 미국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사저에 퇴역 육군 중장인 키스 켈로그와 함께 앉아 있다. 켈로그는 2기 트럼프 행정부의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로 27일 지명됐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로 키스 켈로그(80) 전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자의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 구상 실현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자는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키스 켈로그 장군을 대통령 보좌관이자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로 지명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키스는 나의 1기 행정부(2017년 1월~2021년 1월) 때 고도로 민감한 국가안보 부문 역할을 수행하는 등 탁월한 군 및 업계 경력을 쌓았다”고 평가했다. 또 “그는 처음부터 나와 함께였다”며 “우리는 함께 힘을 통한 평화를 이루고, 미국과 세계를 다시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부연했다.

베트남 전쟁 참전 용사 출신 퇴역 육군 중장인 켈로그 지명자는 트럼프 집권 1기 때 마이크 펜스 당시 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총장을 맡았다.

2020년 대선 때 트럼프 당선자가 재선에 실패한 뒤에는 친(親)트럼프 싱크탱크인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 미국안보센터장을 맡아 트럼프 당선자에게 정책 조언을 제공하며 외국 당국자들에게는 트럼프의 안보 정책을 설명하는 역할을 했다.

켈로그 지명자는 트럼프 당선자 측근 그룹 일원이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그는 2016년 첫 선거 운동 때부터 트럼프의 참모 노릇을 했고 트럼프가 잘못을 저질렀거나 위험한 시각을 가졌다는 이유로 비난받을 때마다 공개 변호에 나서 온 강력한 충성파”라며 “근 3년간 이어져 온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제 끝내겠다는 트럼프의 계획이 이행되는 데 그가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게 켈로그 지명자의 주장이다. 그는 올 4월 프레드 플라이츠 미국안보센터 부소장과 AFPI 홈페이지에 함께 실은 글에서 “러시아가 더 전진하거나 휴전 또는 평화 협정 뒤 다시 침공하지 못하도록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계속 군사 지원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대(對)러시아 평화 회담에 우크라이나가 참여하는 것을 지원의 전제 조건으로 제시했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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