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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위기 탈출 돌파구, 힘 더 실린 전영현 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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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반도체 위기 극복을 위해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에 힘을 실어 준다. 삼성의 핵심 먹거리인 메모리 사업부를 DS부문장 직할 체제로 바꾸고 전 부회장이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 원장도 맡아 중장기 반도체 기술 연구개발(R&D)까지 총괄한다. 이와 함께 한종희 부회장 1인 대표 체제에서 전 부회장을 공동 대표이사로 내정해 다시 2인 대표이사 체제로 꾸린다.
삼성전자는 27일 사장 승진 2인, 담당 업무 변경 7인 등을 담은 2025년 정기 사장단 인사 안을 발표했다. 사장단 승진자는 지난해 규모와 같고, 역할이 바뀐 사장은 3인에서 7인으로 늘었다. 사장 승진자들은 모두 DS 부문에서 나왔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세 개 사업부(메모리-파운드리-시스템) 중 메모리와 파운드리 수장을 바꿨다.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전 부회장이 반도체 부문 대표와 메모리사업부장을 함께 맡는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메모리사업부를 대표이사 직할 체제로 둔 것으로 풀이된다. 전 부회장은 2014∼2017년 메모리사업부장을 맡았다.
경쟁사인 대만 TSMC와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수조 원 적자를 낸 파운드리사업부장도 교체됐다. 최시영 파운더리사업부장(사장)이 물러난 자리에 한진만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 보임됐다. 한 사장은 D램·플래시설계팀을 거쳐 SSD개발팀장, 전략마케팅실장 등을 지냈고 2022년 말 미주총괄로 부임해 미국에서 반도체 사업을 지휘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부에 사장급 최고기술책임자(CTO) 보직도 새로 두며 힘을 실었다. 이재용 회장은 10월 필리핀 출장 중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파운드리 사업을 분사하는 데 관심이 없다"며 "우리는 사업 성장을 갈망한다"고 했다. 경영난을 겪던 인텔이 경쟁력이 약한 파운드리사업 분사를 결정하자 투자 업계를 중심으로 삼성전자에도 같은 요구가 나온 데 대한 대답이었다. 이 자리에는 남석우 DS부문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및 제조·기술담당 사장이 투입됐다.
DS부문 경영 전략도 강화했다. DS부문 직속 사장급 경영 전략 담당 보직을 신설해 김용관 사업지원TF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탁했다. 김 사장은 미래전략실 전략팀, 경영진단팀 등을 거친 반도체 기획·재무 전문가로 5월부터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에서 반도체 사업을 도왔다. 김 사장의 이동으로 빈 사업지원 TF 담당은 박학규 DX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이 맡는다.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스마트폰·가전) 부문장(부회장)은 이전대로 생활가전(DA)사업부장을 겸임하면서 이번에 새로 만든 품질혁신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아 삼성전자 제품의 품질 역량을 끌어올린다.
구글 출신 광고·서비스 비즈니스 전문가인 이원진 상담역이 지난해 말 모바일경험(MX)사업부 서비스비즈팀장에서 물러난 후 1년 만에 경영 일선으로 복귀, 글로벌마케팅 실장을 맡는다. 삼성 첫 여성 사장인 이영희 DX부문 글로벌마케팅 실장은 브랜드 전략위원으로 이동한다. 경계현 사장이 맡았던 미래사업기획단장은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 사장이 책임진다.
계열사를 총괄하는 삼성전자 사업지원TF의 수장인 정현호 부회장을 비롯해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 김우준 네트워크사업(NW)부장, 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장 등은 자리를 지켰다.
삼성전자는 부사장 이하 2025년도 정기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 계열사 인사도 비슷한 시기에 발표된다. 12월 중순에는 글로벌 전략 회의를 열어 2025년 사업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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