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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도광산 추도식에 차관급 참석"… 야스쿠니 참배한 논란의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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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24일 니가타현 사도섬에서 열리는 '사도광산 희생자 추도식'에 한국의 차관급인 일본 외무성 정무관이 참석한다고 22일 발표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를 대표해 추도식을 찾는 인사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직접 참배한 것은 물론, 그릇된 역사관을 드러내 논란을 야기했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일본 외무성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쿠이나 아키코 정무관이 23, 24일 이틀간 사도시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쿠이나 정무관은 사도시 방문 중 사도광산을 시찰하고 24일 추도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외무성 정무관은 차관급 고위 관료다. 다만 한국 외교부 차관에 해당하는 일본 측 외무성 관료의 직급은 '부대신'이다. 정무관은 부대신보다는 낮은 직급이다. 외무성 홈페이지에도 '대신(장관)-부대신(차관)-대신정무관' 순서로 표기돼 있다. 한국 측에서는 차관급인 박철희 주일본 한국대사가 추도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56세인 이쿠이나 정무관은 지난 11일 발족한 이시바 시게루 2차 내각에서 기용된 신임 정무관이다. 2022년 참의원 선거에서 처음 당선됐다. 정계 입문 전, 일본 유명 여성 아이돌 그룹 '오냥코클럽' 멤버 및 배우로 활동하며 인기를 끌기도 했다.
문제는 일본의 가해 역사를 부정하는 극우 성향을 드러내 왔다는 점이다. 이쿠이나 정무관은 참의원 당선 직후이자 일본의 제2차 세계대전 패전일인 2022년 8월 15일, 야스쿠니신사를 직접 참배했다. 또 참의원 선거 전 마이니치신문의 후보자 대상 설문조사에서 '한국과 일본이 징용(강제동원) 및 (일본군) 위안부 문제로 계속 대립하는데, 관계 개선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한국 정부가 더 양보해야 한다"고 답했다. 당시 NHK의 헌법 개정 문제 조사 때도 '헌법 9조에 자위대를 명기해야 한다'는 의견에 찬성했다. '전력 보유·전쟁 금지'를 담은 일본 평화헌법에 정면 배치되는 주장을 편 것이다.
오히려 외교부는 뒤늦게 이쿠이나 정무관 참석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오후 예정된 브리핑을 돌연 취소한 외교부는 밤늦게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의 고위급 인사 참석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고, 일본 측이 수용해 정무관이 참석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니가타현과 민간단체 등으로 구성된 일본 사도광산 추도식 실행위원회는 24일 사도시 아이카와개발종합센터에서 일제강점기 사도광산에 강제동원된 조선인 등 피해 노동자를 추모하는 행사를 연다. 추도식은 지난 7월 사도광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때, 매년 7, 8월쯤 열기로 한일 정부가 합의한 사안이다. 양국 정부 인사가 함께 참여하는 추도식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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