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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캐나다 대사에 미시간 공화 의장 호엑스트라… 인종차별 전력

입력
2024.11.2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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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대사 때 反이민 정당 지원
“이슬람 이민자 살면 우범지” 발언도
무역협정 재협상 지원 역할 맡을 듯

피트 호엑스트라 미국 미시간주 공화당 의장이 5일 미시간주 노바이에서 열린 당내 선거의 밤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노바이=AFP 연합뉴스

피트 호엑스트라 미국 미시간주 공화당 의장이 5일 미시간주 노바이에서 열린 당내 선거의 밤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노바이=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20일(현지시간) 2기 행정부의 초대 캐나다 주재 대사로 미시간주(州) 공화당 의장인 피트 호엑스트라(71) 전 네덜란드 대사를 지명했다. 트럼프 측근 인사로 인종차별 전력이 있다.

트럼프 당선자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성명을 통해 “피트는 나의 두 번째 임기에서 다시 한 번 나를 도와 미국 우선주의를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내 첫 임기 때 주네덜란드 대사로서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며 “이 새로운 역할을 하면서도 계속 미국을 잘 대표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네덜란드계 미국인인 호엑스트라 지명자는 1993~2011년 미시간주 연방 하원의원으로 활동하며 하원 정보위원장 등을 지냈고, 2017~2021년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주네덜란드 대사를 맡았다. 올해 1월에는 미시간주 공화당 의장으로 뽑혀 트럼프 당선자의 경합주 승리에 기여했다.

과거 여러 번 인종차별적 반(反)이민 행보로 물의를 빚었다. 2020년 주네덜란드 대사 시절 미국 대사관에서 주재국 반이민 성향 정당을 위한 후원회를 열어 ‘외교관계에 관한 비엔나 협약’ 위반 논란을 일으켰고, 2015년 ‘네덜란드에서 이슬람 이민자들이 거주하는 지역은 우범 지역’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대사 부임 전 상원 인준 과정에서 사과하기도 했다. 미시간주는 미국에서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인 아랍계·무슬림 비율이 특히 높은 곳이지만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자가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1.4%포인트 차이로 이겼다.

호엑스트라 지명자에게는 미국·멕시코·캐나다 북미 3국 무역협정(USMCA) 재협상을 지원하는 역할도 맡겨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트럼프 당선인은 지명 성명에서 “나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무역협정인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재검토했고,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던 USMCA로의 전환을 이뤄냈다”며 “우리 농민과 노동자 가족들을 위해 멕시코·캐나다와의 무역을 공평한 경쟁의 장으로 만든 것”이라고 자랑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선거전 기간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중국 자동차에 대해 관세를 매겨야 한다는 이유 등을 거론하며 USMCA를 재협상하겠다고 공약했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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