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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올해 점령한 우크라 영토 작년의 6배”… 종전 협상 유리한 고지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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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올해 차지한 우크라이나 영토 면적이 지난해의 6배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8월 감행한 러시아 쿠르스크주(州) 진격 작전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반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진격 속도를 높인 결과다. 내년 1월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현 영토 기준 종전 협상 추진’을 공언한 사실을 감안할 때,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결국 러시아에 유리한 식으로 종전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20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의 분석 결과, 올해 들어 러시아군은 2,700㎢의 우크라이나 영토를 추가 점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465㎢보다 약 6배나 넓은 면적이다. 이번 분석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영상, 양측 군대의 병력 이동 관련 보도 등을 토대로 수행됐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은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위협하다가 반격을 당하며 동부로 밀려났다. 이후 양측은 1,000㎞가 넘는 동부 전선을 두고 교착 상태를 이어 왔다. 하지만 러시아군은 올해 들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을 중심으로 점령지를 꾸준히 늘려 왔고, 특히 지난 9월 1일부터는 두 달간 1,000㎢ 면적을 새로 장악했다고 한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의 마리나 미론 국방 연구원은 “러시아의 진격이 계속되면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이 정말로 붕괴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러시아에 점령된 우크라이나 영토 면적은 총 11만649㎢로 추산된다고 ISW는 밝혔다. 이는 전쟁 발발 전 우크라이나 영토(60만3,550㎢)의 18%에 해당한다.
반대로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 진입 작전 성과는 ‘기대 이하’로 분석됐다. 첫 달에는 ‘러시아 본토 1,171㎢ 점령’이라는 전과를 거뒀으나, 지금은 러시아군이 절반을 웃도는 593㎢를 탈환한 상태다. 최근 쿠르스크 지역에서 치열한 전투 속에 러시아군 손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BBC는 “우크라이나군이 점령한 러시아 영토가 점점 줄어드는 건 명백해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 서방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쿠르스크가 우크라이나군에는 전략적 재앙이 되고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미론 연구원은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 진격 작전 목적이 ‘휴전을 위한 정치적 협상 지렛대’ 확보였다고 짚은 뒤, “그러나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건 우크라이나의 발목이 쿠르스크에 잡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더 많은 영토를 점령한 현 상황은 향후 종전 논의에서 러시아의 입김이 더 커지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게 미론 연구원의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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