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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과 통화했던 독일 총리 "전쟁 의지 여전… 조기종식 어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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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직접 전화통화를 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에 대한 푸틴 대통령 입장에 변화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영토 점령 야욕을 푸틴 대통령이 아직 버리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날 숄츠 총리 발언은 사실상 2024 미국 대선에서 '전쟁 종식'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푸틴 대통령의 강경한 태도를 고려하면 "백악관 재집권 시 24시간 내에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했던 트럼프의 바람이 현실화되기 어렵다고 경고한 셈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숄츠 총리는 이날 베를린에서 취재진에게 "전쟁에 대한 러시아 대통령의 생각이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숄츠 총리가 지난 15일 푸틴 대통령과의 전화회담에서 들은 이야기를 전한 것이었다. 숄츠 총리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푸틴 대통령과 접촉을 급격히 줄였고 같은해 12월부터는 아예 통화를 끊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직접 대화가 필요하다"며 지난 15일에 1시간가량 전화 회담을 가졌다.
숄츠 총리는 푸틴 대통령이 여전히 우크라이나 영토 점령 야욕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철수하고 전쟁을 끝내라고 촉구했으나 거절당했다는 것이다. 숄츠 총리는 "푸틴 대통령이 '휴전 대화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일부를 점령했다는) 새로운 영토 현실에 기반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자를 염두에 둔 발언도 이어갔다. 숄츠 총리는 "이 전쟁을 종식하는 게 매우 쉬울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푸틴 대통령의 강경한 태도를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러시아 대통령이 제국주의적 목표를 버릴 때에만 전쟁이 끝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자를 겨냥해 '섣불리 평화 협정에 나서봤자 별다른 결과를 얻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친 셈이다. 다만 숄츠 총리는 서방 국가 정상들이 푸틴 대통령과 직접 대화할 필요가 있다며 "곧 러시아 대통령과 다시 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격렬한 공세를 퍼붓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이날 미사일 약 120발, 무인기(드론) 약 90기로 우크라이나 전역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격은 우크라이나 전력 시설을 겨냥했으며, 북서부 볼린에서 에너지 시설이 다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전력 수요가 치솟는 겨울철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국민의 사기를 꺾고자 발전소·전력망 등을 타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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