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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껍질·버섯 부산물 등 재활용해 만든 착한 차...하지만 팔지 않는다는데

입력
2024.11.1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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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3 스터디카 공개
"무엇으로 차 만들어지느냐에 고민 필요"
현대차그룹 연구진 50여 명 2년간 연구

기아 'EV3 스터디카'. 기아 제공

기아 'EV3 스터디카'. 기아 제공


무엇으로 차가 움직이느냐는 고민만큼 무엇으로 차가 만들어지느냐의 고민도 필요합니다.

기아가 버려진 자원과 천연 소재를 활용한 친환경 실험 모델인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3 스터디카를 17일 공개하며 밝힌 연구·개발(R&D)의 취지다.

이 차는 현대차·기아 미래차플랫폼(AVP·Advanced Vehicle Platform) 본부 기초소재연구센터 소속 연구진 50여 명이 2년 동안 연구·개발한 결과물이다. 이들은 폐자원, 천연 소재를 차량 부품으로 바꾸는 데 매진했다. 그 결과 ①사과 껍질(애플 스킨)을 소재로 한 스티어링 휠(운전대)·콘솔(1열 중앙 수납부) ②버섯을 수확한 뒤 남는 부산물인 폐배지를 소재로 만든 무선 충전 패드가 나왔다. ③범퍼, 도어 트림(문 안쪽 부분), 프렁크(차량 앞쪽의 트렁크 공간)는 폐차에서 거둬들인 플라스틱으로 만들었다.

기아는 총 22개 재활용·천연 소재 기술을 개발해 EV3의 부품 69개를 대체했다고 밝혔다. ④차량 외관의 루프(지붕), 가니시(장식)에도 천연 섬유와 바이오 폴리머로 구성된 복합재 제조 기술이 쓰였다. 기아는 13, 14일 경기 화성시 현대차그룹 남양연구소에서 국내외 주요 소재회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전시회를 열어 이 차량과 부품을 소개했다고 밝혔다. 기아 EV3 스터디카는 한 대뿐인 시제품으로 양산 계획은 아직 없다.

기아 측은 "EV3 스터디카는 지속 가능한 자원 순환을 위해 책임감을 갖고 연구한 결과물"이라며 "앞으로도 차량 주요 소재의 친환경성 확보를 위해 저탄소·재활용 소재 기술을 지속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 'EV3 스터디카'. 기아 제공

기아 'EV3 스터디카'. 기아 제공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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