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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출범 앞두고… 시진핑, 바이든 만나 "중미 계속 협력"

입력
2024.11.17 08:29
수정
2024.11.17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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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정상회의 계기 회담
"악성 경쟁하면 관계 퇴보"
바이든도 "양국 충돌 안돼"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 페루 리마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나 대화하고 있다. 리마=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 페루 리마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나 대화하고 있다. 리마=AFP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년 1월 퇴임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나 '미중 평화 공존' 목표를 재강조했다. 노골적인 반(反)중국 기조를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대통령도 "(미국·중국) 양국의 경쟁이 충돌로 치닫게 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시 "지난 4년, 총체적으로는 안정"

1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페루 리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갖고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에서도 미중 협력이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미국은 막 2024 대선을 끝냈다"면서 "중미 관계의 안정적이고 건강하며 지속 가능한 발전에 힘쓴다는 중국의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상호존중·평화공존·협력호혜에 따라 중미 관계를 처리한다는 원칙에도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중국 수입품에 최대 60% 관세 부과를 예고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일단은 '협력' 메시지를 낸 셈이다.

임기를 거의 마친 바이든 행정부와는 '안정을 잘 유지했다'며 미중 협력의 장점을 내세우기도 했다. 시 주석은 "지난 4년 중미 관계는 부침을 겪었지만 우리 두 사람(시 주석·바이든 대통령)의 지도로 총체적으로는 안정을 이뤄냈다"며 "양국이 파트너·친구가 된다면 중미 관계는 장족의 발전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대방을 라이벌·적으로 삼아 악성 경쟁을 하면 중미 관계는 곡절을 겪을 것"이라며 "강대국 경쟁이 이 시대의 기초 논리여서는 안 된다"고 부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 14일 풀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친트럼프 싱크탱크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팜비치=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 14일 풀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친트럼프 싱크탱크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팜비치=AP 연합뉴스


바이든 "양국 대화, 항상 솔직"

바이든 대통령도 자신의 재임 기간 중 양국이 대화로 갈등을 조정하며 안정적 관계를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4년 동안 우리는 경쟁이 충돌로 비화하지 않는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며 "우리는 항상 서로 동의하지는 않았지만 대화는 솔직했다"고 회고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샌프란시스코 미중 정상회담 이후 양국이 △군 당국 간 소통 재개 △마약류 대응 협력 △인공지능(AI) 관련 협력 등을 강화한 것을 성과로 내세우며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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