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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에서 할 일 없다"는 전직 국방장관… 이스라엘 총리는 전쟁 지속 '요지부동'

입력
2024.11.08 18:12
수정
2024.11.08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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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질' 갈란트 "네타냐후, 휴전 협상 거부" 비판
이스라엘, 전투기 구매… 가자 공습 12명 사망

7일 레바논 남부 항구도시 티레의 한 건물에서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티레=AP 뉴시스

7일 레바논 남부 항구도시 티레의 한 건물에서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티레=AP 뉴시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의해 경질된 요아브 갈란트 전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네타냐후 총리를 겨냥해 작심 발언을 내놓았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더 이상 할 일이 없음에도 네타냐후 총리의 욕심 때문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휴전·인질 석방 협상이 좌초되고 있다는 비판이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은 미국산 전투기 구매 계약을 체결하고, 가자 내 학교를 폭격하는 등 전쟁을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갈란트 "가자지구 남아야 할 보안상 이유 없다"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채널12,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갈란트 전 장관은 이날 하마스에 의해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 가족들을 만나 "이스라엘군은 가자에서 주요 성과를 달성했다"며 "이곳에서 더 이상 할 일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이 가자에 계속 남아야 한다는 생각은 군인들의 생명을 걸고 하는 부적절한 생각"이라며 "우리 군이 가자 내 '필라델피 회랑'(가자와 이집트 사이 완충지대)에 남아 있어야 하는 보안상의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네타냐후 총리가 안보 기관의 조언에도 (하마스와의) 인질 협상을 거부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발언은 의견 대립 끝에 최근 자신을 경질한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작심 비판인 것으로 풀이된다. 갈란트 전 장관은 지난해 10월 7일 가자 전쟁 개전 이후 줄곧 네타냐후 총리와 갈등을 빚어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의 정치생명 연장을 위해 휴전 협상을 좌초시킨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7일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무너진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라히야의 건물 잔해 속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주변을 살펴보고 있다. 베이트라히야=AFP 연합뉴스

7일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무너진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라히야의 건물 잔해 속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주변을 살펴보고 있다. 베이트라히야=AFP 연합뉴스


이스라엘군 "미국산 전투기 25대 구매"

다만 이스라엘은 대내외적 휴전 압박에도 요지부동인 모습이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방부는 6일 "미국 보잉사와 52억 달러(약 7조2,100억 원) 규모의 전투기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보잉은 2031년부터 F-15IA 전투기 총 25대를 이스라엘에 넘길 예정이다. TOI는 "이스라엘의 발표는 국제사회에서 가자 전쟁 종전을 위해 이스라엘과 무기 거래를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왔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의 가자 공습도 계속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7일 이스라엘군 전투기가 가자 북부의 한 학교를 폭격해 최소 12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군은 6일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작전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힌 데 이어, 7일에도 가자 지상작전 확대 계획을 발표하는 등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손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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