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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국 유엔대사 "북한군, 총알받이 신세 우려"… 북러 "국제법 위반 아냐"

입력
2024.10.31 07:39
수정
2024.10.31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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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리 회의서 주장… "같은 한민족으로서 연민"
미국차석대사 "북한군, 우크라 진입시 시신 가방에"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가 21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우크라이나 평화 및 안보 유지를 주제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공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가 21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우크라이나 평화 및 안보 유지를 주제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공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가 30일(현지시간) 북한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해 "북한군은 총알받이 신세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북한과 러시아는 "북러 협력은 국제법 위반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황 대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북한군은 정당한 군사 목표물이 돼 총알받이 신세가 될 우려가 있다"며 "그들이 러시아로부터 받기로 된 돈은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의 주머니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같은 한민족으로서 이들에게 개인적으로 연민을 느낀다"며 "이들이 휴전선 이남에서 태어났다면 훨씬 더 좋은 삶을 누릴 수 있었을 텐데, 자국민을 소모품으로 사용하는 북한 정권은 결코 용서받아서는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버드 우드 주유엔 미국차석대사도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북한군이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들어간다면 반드시 시체 가방 담겨 돌아가게 될 것"이라며 "그래서 나는 김정은 위원장에게 이런 무모하고 위험한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고 조언하고 싶다"고 말했다.

북한과 러시아는 북러 협력은 국제법 위반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는 이날 회의에서 "북한과 러시아는 정치, 경제, 군사 및 문화를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양국 관계를 발전시킬 권리가 있고, 이는 북러 조약에 따라 국제법상 규범에 완전히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대사도 이날 "러시아가 군사 및 기타 분야에서 북한과 상호 작용하는 것은 국제법에 맞으며 이를 위반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이는 제3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최전선에 있다는 보도에 대해 "이는 뻔뻔한 거짓말"이라며 "미국과 영국이 허위 정보를 퍼뜨렸다"고 일축했다.

손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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