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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 상원 원내대표 "트럼프, 멍청하고 난폭"

입력
2024.10.25 07:48
수정
2024.10.25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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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코널 대표, 출간 전 자서전서 밝혀
"마가 운동 완전히 잘못됐다" 주장도
'1·6 의회 난입' 선동에는 "탄핵감"

미치 매코널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2020년 12월 워싱턴 의회의사당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신화 연합뉴스

미치 매코널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2020년 12월 워싱턴 의회의사당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신화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의 연방 상원의회 원내대표가 출간 예정인 자신의 자서전에서 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랜 기간 트럼프 전 대통령과 원수 관계였던 공화당 상원 1인자의 날선 비난이 올해 11월 5일(현지시간) 미 대선을 불과 12일 앞두고 재확인된 셈이다.

미치 매코널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아직 출판되지 않은 자서전 '프라이스오브파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그다지 똑똑하지 않고 난폭하며 불쾌하다"고 밝혔다고 미국 CNN방송 등이 24일 보도했다.

"마가는 속임수"

매코널 대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율 확보를 위해 "속임수를 썼다"고 주장했다. 매코널 대표는 "트럼프는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어필하고 있다"며 "'공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함으로써 그들이 스스로를 덜 성공한 것처럼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변명을 제공했다"고 적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구호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운동은 완전히 잘못됐다"고 평가했다. 미국 정부가 국제사회 등에 지나치게 관대하게 행동해 자국 내 전통적 노동계층이 쇠락했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 주장을 '지지율 확보를 위한 거짓말'이라고 비판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복해 이듬해인 2021년 1월 6일 지지자들을 워싱턴 국회의사당에 난입하게 부추겼다는 혐의 관련 날선 발언도 내놨다. 매코널 대표는 "국민이 의사당을 공격하도록 선동한 것은 탄핵할 수 있는 범죄에 가깝다"며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한 일이 탄핵 가능한 범죄라는 데 대해 전혀 갈등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4일 애리조나주 템페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템페=AP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4일 애리조나주 템페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템페=AP 연합뉴스


개인적 면모도 공격

이밖에 매코널 대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적 면모에도 강한 비난을 이어갔다. "천박하고 나르시시스트" "성질이 나쁘고 멍청하다" "그는 사람들이 갖지 않길 바라는 모든 자질을 갖고 있다" 발언 등이다. 그러면서 매코널 대표는 "그가 나를 공격할 때마다 나는 그것이 내 평판에는 좋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매코널 대표는 2021년 '1·6 의사당 폭동 사태'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하며 그와 관계가 심각하게 악화됐다. 다만 당내 경선 레이스가 진행되던 지난 3월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올해 82세인 매코널 대표는 고령에 따른 인지력 논란이 일자 다음달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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