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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반발에… 의대 교수단체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 결정 보류”

입력
2024.10.23 23:46
수정
2024.10.23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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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의체 구성·운영 결정 안 돼 참여 유보"

21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21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가 정치권이 주도하는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 결정을 보류했다.

전의교협은 23일 오후 7시 긴급 총회를 열어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 여부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협의체의 효용성에 대한 회의적 의견이 적지 않았고 전공의와 의대생이 협의체를 거부하는 상황에서 참여할 명분이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전의교협은 입장문을 통해 “협의체의 구성과 운영이 결정되지 않은 현 상황에서는 참여 결정을 유보하기로 했다”며 “(협의체는) 전공의와 학생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의료계 단체로 구성돼야 하며 정부도 의료대란을 촉발한 당사자가 아니라 문제 해결에 적합한 인사가 참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료대란을 극복하기 위해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하기로 한 대한의학회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의대협회)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대한의학회와 의대협회가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다른 의사단체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와 전국의대교수비상대책위원회는 불참 의사를 밝혔고, 상급종합병원협의회 등 병원단체들은 조만간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앞서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와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는 “허울뿐인 협의체에 참여할 의향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진우 대한의학회 회장과 이종태 의대협회 회장을 언급하며 “교수님들의 결정이 정말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될지, 혹여 제자들과 멀어지는 길은 아닐지 다시 한번 숙고하시길 바란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정치인들에 편승할 것이 아니라 제자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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