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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수장 제거' 과시하며... 네타냐후 "겁 먹은 채 죽었다"

입력
2024.10.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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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지구 남부에서 신와르 사살
"하마스 대원들, 당장 인질 석방하라" 압력


야히아 신와르가 2021년 5월 가자지구 가자시티에서 열린 반이스라엘 집회에 참석해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가자시티=AP 연합뉴스

야히아 신와르가 2021년 5월 가자지구 가자시티에서 열린 반이스라엘 집회에 참석해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가자시티=AP 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수장 야히야 신와르의 사망을 확인하며 "하마스는 더 이상 가자지구를 통치하지 못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신와르는 전날 이스라엘방위군(IDF)에 의해 가자지구 남부에서 사살됐고, 이날 신원이 최종 확인됐다.

17일 이스라엘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방위군(IDF)과 국내정보기관 신베트는 공동 성명을 통해 "1년간 추적한 끝에 어제(16일) 남부사령부 소속 군인들이 가자지구 남부에서 하마스 테러 조직 지도자 신와르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전날 828여단이 가자지구 남부에서 하마스 대원 3명을 사살했는데, 이 중 한 명이 신와르로 추정됐다. 이에 이스라엘은 시신의 유전자정보(DNA)와 이스라엘이 보유하고 있던 신와르의 DNA를 대조한 결과, 사망자 중 한 명이 신와르라는 것을 이날 최종 확인했다.

신와르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을 설계하고 주도한 인물로 이스라엘이 '제거 1순위'로 꼽은 인물이다. 지난 7월 31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암살된 이스마일 하니예에 이어 지난 8월 초 하마스 수장인 정치국장에 올랐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장관은 "대량 살인범 신와르가 살해됐다"며 "이는 이스라엘이 이룬 커다란 군사적·도덕적 업적이자 이란이 이끄는 이슬람의 사악한 축에 맞선 자유세계 전체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신와르 사망 확인 직후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겨냥한 영상 연설을 통해 "신와르는 여러분의 삶을 망치면서 어두운 굴에 숨어 지냈다. 그는 우리 군인들에게 겁을 먹은 상태에서 죽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마스는 더 이상 가자지구를 통치하지 못할 것이며 가자지구 주민들이 하마스의 폭정에서 벗어날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신와르 사망을 계기로 하마스 대원들이 붙잡고 있는 인질을 석방하도록 몰아부칠 계획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 대원들을 향해 "당신들의 지도자들은 도망가고 있으며 제거될 것"이라며 "(인질을 잡고 있는 이들은) 무기를 내려놓고 인질을 석방하면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도 하마스를 향해 “인질들을 풀어주고 항복할 때”라고 말했다.

베를린= 신은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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