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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의관 235명 신규 파견… 강원대병원 군의관은 원대 복귀 요청

입력
2024.09.09 22:48
수정
2024.09.10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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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150명 파견, 83명 순차적 배치
정부 "본인 의사 및 병원 수요 확인"
기존 파견 군의관 8명 근무지 조정

2일 강원대병원 응급의료센터에 야간 진료 제한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2일 강원대병원 응급의료센터에 야간 진료 제한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의사 부족으로 환자 진료에 어려움을 겪는 의료기관에 군의관 235명을 파견한다. 먼저 배치된 군의관 일부는 본인 의사를 반영해 근무지를 변경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9일 군의관 150명을 의료기관에 파견한 데 이어 나머지 85명도 이번주 안에 순차적으로 배치한다. 지난주 파견된 군의관 15명과 신규 파견된 235명을 더해 총 250명이 65개 병원에서 근무할 예정이다. 배경택 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이날 응급의료 대응 관련 브리핑에서 “파견에 앞서 군의관 본인 의사와 의료기관 필요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군의관 250명 중 응급의학 전문의는 8명이다. 최근 위기설이 불거진 응급실에 배치될 인원은 확정되지 않았다. 각 병원들이 진료 현장의 수요를 감안해 군의관을 진료과별로 적절히 배치할 계획이다. 군의관들이 응급실에 근무하지 않아도 후속 진료(배후 진료)에 일손을 보태면 업무 부담이 다소나마 경감돼 전문의들이 응급실 진료를 뒷받침할 여력이 생길 수 있다.

앞서 4일 정부는 진료 차질이 빚어진 5개 병원 응급실에 군의관 15명을 급파했다. 이대목동병원 3명, 아주대병원 3명, 세종충남대병원 2명, 충북대병원 2명, 강원대병원 5명 등이다. 그러나 그중 일부가 진료 역량 미흡, 현장 경험 부족 등을 이유로 응급실 진료를 거부하며 복귀를 요청하는 등 혼란이 있었다.

일부 군의관은 의사 커뮤니티에서 진료 현장을 지키는 의사들의 신상을 악의적으로 공개하는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올라가 고통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인기피증을 겪는 군의관도 있다. 정부는 즉시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기존 군의관 15명 가운데 7명은 파견 병원에서 후속 진료를 담당하고 있다. 나머지 8명에 대해선 국방부과 복지부가 협의해 이번주에 다른 병원으로 재배치할 예정이다. 신규 투입 군의관들도 근무를 거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복지부는 “지난주 일부 문제가 발생해 다시 한번 본인 의사와 병원 수요를 충분히 확인하는 절차를 거쳤다”며 “우려하는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날 대통령실은 전문의 부족으로 성인 야간 진료가 중단된 강원대병원 응급의료센터에 비서관과 행정관 등을 보내 현장을 점검했다. 병원장, 부원장, 기조실장 등은 면담 자리에서 진료 현장의 어려움을 설명하며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앞서 파견된 군의관 5명이 진료 현장 투입에 난색을 표하며 군부대 복귀를 희망했다는 사실도 전달했다.

강원대병원에는 이날 군의관 1명이 추가 배치됐다. 병원 측은 응급실이 아닌 다른 진료과에 투입하는 방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강원대병원은 전문의 부족으로 소아청소년과를 제외한 성인 야간 응급실 진료를 중단한 상태다. 주말과 휴일은 오후 9시까지 성인 야간 진료를 연장하고, 추석 연휴에는 정상 운영한다.

김표향 기자
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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