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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문 여는 병의원, 설 연휴 2배… 진찰료·조제료 대폭 인상

입력
2024.09.09 19:10
수정
2024.09.09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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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평균 병의원 8,000곳 당직 진료
응급실 환자 쏠림 완화에 도움 될 듯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이 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응급의료 대응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이 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응급의료 대응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상당수 의료기관이 휴무라 의료공백이 우려되는 추석 연휴(14~18일)에 전국적으로 날마다 병의원 8,000곳이 문을 연다. 올 초 설 연휴 때보다 당직 의료기관 수가 2배 이상 늘었다. 정부는 보상을 대폭 강화하며 의료기관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9일 응급의료 대응 브리핑에서 “각 시도에서 신청받은 결과 추석 연휴에 문 여는 당직 병의원은 잠정적으로 일평균 7,931개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앞서 설 연휴 때 당직 병의원이 하루 평균 3,643곳이었던 데 비해 2배 이상 많다.

연휴 첫날인 14일에는 2만7,766곳, 15일은 3,009곳, 16일은 3,254곳, 추석 당일인 17일은 1,785곳,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은 3,840곳이 환자를 맞이한다. 추석 당일 문 여는 병원도 설 당일(1,622개소)보다 약 10% 증가했다. 최근 추석 위기설이 대두된 응급실 과부하 문제도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정 실장은 “추석 연휴 기간에도 기꺼이 주민들의 건강을 위해 진료를 계획해 주신 의료진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 말씀을 드린다”며 “문 열 의향이 있음에도 신청을 못 한 의료기관의 경우 지자체를 통해 추가 신청해 달라”고 참여를 호소했다.

정부는 앞서 6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결정에 따라 추석 진료에 건강보험 수가를 지원한다. 그간 병의원 진찰료와 약국 조제료에 공휴일 수가 가산율을 30%로 적용했으나 이번 추석에는 한시적으로 가산율을 50% 수준으로 인상한다.

또 비상진료체계 아래 권역응급의료센터와 전문응급의료센터 전문의 진찰료를 150% 가산한 데 이어 추석 연휴 전후 2주간 100%를 추가 인상해 의료공백 이전보다 3.5배 많이 지급한다. 응급실 내원 24시간 이내에 시행된 중증응급 수술 수가도 기존 2.5배 가산에서 3배로 추가 가산한다.

아울러 응급실 외래환자 진찰료는 권역 및 지역응급의료센터에서 전국 112개 일반응급의료시설까지 확대해 지급하기로 했다. 경증환자를 더 원활하게 분산하기 위한 조치다. 현재 기본 진찰료에 1만8,870원을 추가 지원하고 있는데 추석 때는 1만5,000원을 더 준다.

전국적 이동과 가족 간 만남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할 가능성에 대비해 협력병원들이 확진 환자를 입원시킬 경우에 인센티브 20만 원을 지급하고, 정부가 지정한 발열클리닉 108곳에 대한 보상도 강화한다.

추석 연휴 기간 문 여는 병의원과 방문 가능한 응급실 목록은 온라인 ‘응급의료포털’ 사이트와 휴대전화 ‘응급의료정보제공’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119나 129에서도 의료기관 정보를 제공하며 네이버와 카카오 지도에서도 추석 때 문 여는 의료기관을 검색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정 실장은 “추석 연휴 동안 국민의 의료기관 이용 불편을 최대한 덜어드리고자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며 “국민께서도 중증도에 따라 적정한 의료기관에 방문해 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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