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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 공천 개입' 보도에 장경태, "한동훈이 손 안 들어줘서 멀어졌나"

입력
2024.09.06 13:00
수정
2024.09.06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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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의원 "메시지 사실이라면 개입 맞아"
김재섭 "추정 불과… 확신 갖지 말아야"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9월 20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기조연설을 경청하고 있다. 뉴욕=뉴시스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9월 20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기조연설을 경청하고 있다. 뉴욕=뉴시스

김건희 여사가 4·10 총선 여당 공천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가운데,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천 개입을 계기로 김 여사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당시 비대위원장)와 멀어진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내놨다. 반면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아직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지 않았으므로 신중해야 한다고 맞섰다.

장 의원은 6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총선 과정에서 (김 여사가) 한동훈 대표와 멀어졌는데, 문자 '읽씹(읽고도 답하지 않음)' 논란을 비롯해 공천 개입에 김 여사의 손을 안 들어준 게 멀어지게 된 계기가 아니냐"고 말했다.

장경태 "컷오프 관계없이 공천 개입"

앞서 김 여사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 김해 출마를 권유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는데, 김 여사의 바람과 달리 김 전 의원이 김해갑 경선 전에 컷오프 됐기 때문에 당시 공천권을 쥐고 있던 한 대표와 김 여사의 사이가 멀어진 게 아니냐는 게 장 의원의 추측이다.

또 대통령실이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 "결과적으로 (김 전 의원이) 공천이 안 됐는데 무슨 공천 개입이냐"고 반박한 데에 대해서는 "공천 과정에서 말 그대로 영향력을 미친 게 개입이고, 여당 중진 의원의 지역구 선정 과정에서 이런 얘기를 하는 것도 문제"라며 "공천 확정 여부와 관계없이 이미 공천에 개입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김재섭(왼쪽) 국민의힘 의원과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토론을 벌이고 있다. SBS 시사교양 라디오 유튜브 캡처

김재섭(왼쪽) 국민의힘 의원과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토론을 벌이고 있다. SBS 시사교양 라디오 유튜브 캡처

반면 장 의원과 함께 출연한 김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송철호 울산시장 후보에게 '내 가장 큰 소원은 송철호 당선'이라고 했는데, (장 의원) 말대로라면 그것은 완전한 선거 개입"이라고 지적했다.

김재섭 "조언이라도 적절하지 않아"

그러자 장 의원은 "시점이 중요하다. 공천 과정에서 발언해 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것과 (달리) 공천이 확정돼서 여당이 후보가 출마하는데 여당 후보가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대통령이 말하는 건 당연히 개입이 아니다"라며 "텔레그램 메시지가 사실이라면 여당 의원의 공천 과정에서, 지역구 선정 과정을 놓고 지적한 거라 개입이 맞다"고 맞받아쳤다.

김 의원은 선의의 조언일 수 있다는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발언에 대해서도 "김 여사가 이래저래 계속 영향력을 행사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여권 내에서도 불거지는 상황에서 잘못된 사인을 줄 수 있다"며 "개인적으로 (조언이었더라도) 적절한 말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전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개혁신당도 지난 총선 때 이 건에 관해 제보를 들은 바 있는데 완결성이 있으려면 김 여사의 의중대로 공천을 해야 했다"며 "지금 나와 있는 정보만으로는 미수인지도 판단이 불가능하다. 다른 선택을 하는 게 어떻겠냐는 선의의 조언일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김 의원은 "가정에 기초하기 시작하면 무궁무진한 시나리오가 나온다. 민주당도 사실관계가 드러나고 나서 공세를 해야지 계속 추정이지 않냐"며 "사실관계가 나오기 전까지 이 문제에 대해서 민주당이 이렇게 확신을 갖고 갈 건 아니라고 본다"고 꼬집었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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