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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유연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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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반 최철한, 원성진 9단과 함께 ‘85년생 송아지 삼총사’라 불리던 박영훈 9단이 오랜만에 본선 무대를 밟았다. 올해 마흔이 된 박영훈 9단은 승부와 점차 멀어질 수밖에 없는 나이임에도 예선 결승에서 ‘국내 랭킹 5위’ 김명훈 9단을 꺾는 저력을 과시했다. 2010년부터 세 차례 명인 타이틀을 획득했던 박영훈 9단이 다시 한번 좋은 기억을 되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반면 변상일 9단은 최근 페이스가 다소 하향곡선을 그리는 상황. 특히 국수산맥배 4강, 농심신라면배 국내 선발전 결승, GS칼텍스배 4강에서 한 수 아래라 평가할 수 있는 라이쥔푸, 설현준, 박상진 9단에게 잇따라 패배한 게 뼈아팠다. 변상일 9단은 이번 명인전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리듯, 대국 시작 전부터 명상에 잠긴 채 바둑판을 마주했다.
박영훈 9단의 흑번. 백16까지 서로 좌하귀와 우상귀 실리를 차지하면서 무난한 포석이 진행된다. 흑17로 하변을 다가왔을 때가 작전 포인트. 변상일 9단이 치열한 형태를 만들고 싶다면 1도 백1에 침입했을 장면. 하변에서 일련의 정석적인 수순을 거친 후 흑12에 지킬 때 백13, 15로 뛰쳐나와 전투 형태가 펼쳐진다. 실전 백18은 우회를 통한 유연한 진행. 백30까지 실리를 차지한 후 놓인 백32의 침입은 이전 변화와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백36의 응수타진에 2도 흑1로 반발하는 것은 흑에겐 다소 부담스러운 선택. 하변에서 먼저 크게 손해를 본 후 좌하귀 백 석 점마저 백10, 14 등 수법을 통해 탈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박영훈 9단의 선택도 실전 흑37, 39의 보강. 백40에 뛰쳐나오자 흑의 공격, 백의 실리로 대국 구도가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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