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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아쉬운 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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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 13일 올해 마지막 세계 메이저 기전인 ‘2024 삼성화재배 월드마스터스’(우승상금 3억 원) 본선 32강전이 열렸던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선 굉장히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최정 9단과 김은지 9단이 중국의 구쯔하오 9단 및 셰얼하오 9단에게 나란히 승리를 거둔 것. 두 중국 기사 모두 세계대회 우승과 준우승 경험을 가진 초일류 기사임을 감안하면 인공지능(AI) 등장 이후 나타난 실력 평준화가 실전에서도 증명된 결과로 보였다. 프로기사들 역시 단판 승부인 토너먼트에선 이변이 나와도 더 이상 놀라워하지 않는다. 지난 2022년에도 최정 9단은 단기전으로 치러진 삼성화재배에서 결승까지 진출해 준우승을 거둔 적 있다. 이변의 희생양이 되지 않기 위해 초일류 기사들의 대국 내용도 상당히 달라졌다. 특히 근래엔 상대가 연구해온 초반대로 둬주지 않기 위해 생소한 형태를 만드는 경우가 자주 포착된다.
박정환 9단의 대담한 행마에 변상일 9단은 즉각 흑1로 차단에 나선다. 백2, 4는 유연한 착상. 3도 백1로 틀어막는다면 백5를 선수 활용한 백7, 9의 끊음까지 필연. 흑14까지 쌍방 복잡한 전투 구도가 이어진다. 변상일 9단은 실전 백6, 8로 백이 중앙을 돌파하는 동안 흑9, 11로 좌상귀 집을 크게 지어 괜찮다는 의미. 백이 상변에 사는 동안 흑17, 19로 끊어선 흑이 주도권을 갖고 있는 바둑이다. 흑27 역시 강력한 맥점. 백이 백32에 잡았다간 백30의 건너붙임으로 곤란해진다. 흑31은 상당히 아쉬운 선수 교환. 4도 흑1에 치받는 것이 상변 백을 공격하는 부분적인 급소. 백은 백2로 뻗을 수밖에 없다. 흑5, 7로 자연스럽게 중앙을 지키면 흑이 우세한 형세가 지속된다. 실전 백34까지 형세는 다시 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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