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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서도 여고생이 '딥페이크' 피해 신고...경찰 수사

입력
2024.08.27 17:58
수정
2024.08.27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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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엑스(X) 사용자가 27일 올린 딥페이크 성범죄 피해 학교 관련 게시글. 글 가운데 '겹지'란 '겹치는 지인'의 준말이다. X캡처.

한 엑스(X) 사용자가 27일 올린 딥페이크 성범죄 피해 학교 관련 게시글. 글 가운데 '겹지'란 '겹치는 지인'의 준말이다. X캡처.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국 각지의 중·고교생의 얼굴과 음란물을 합성한 딥페이크 영상이 광범위하게 유포된 가운데, 대전에서도 여고생의 피해 신고가 처음으로 접수됐다.

27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대전 지역 여고생 A양이 본인의 얼굴이 합성된 딥페이크 영상물이 유포된 사실을 확인하고 교육청과 경찰에 각각 신고했다. 대전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일선 경찰서에서 A양 사건을 이첩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시교육청은 전날 '딥페이크 등 디지털 성범죄 특별주의보'를 발령하고, 학교별 담당 장학사와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피해 사례를 파악하고 있다. 일선 학교에는 피해 사례를 확인하면 교육청과 경찰에 바로 신고해 줄 것을 안내하는 긴급공문을 보냈다.

이는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얼굴을 합성한 딥페이크 영상이 제작·유포되며 파문이 일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최근 수도권 한 대학 재학생과 졸업생이 타깃이 된 단체 대화방 운영자 등이 경찰에 검거된데 이어 대학은 물론,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전국 지역·학교별로 세분화된 텔레그램 대화방이 다수 만들어졌고, 대화방마다 수천명이 참여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이른바 '겹지인방(겹지방)'이라는 이름으로, 서로 같이 아는 특정 여성의 정보를 공유하고, 딥페이크 영상물을 제작·유포하는 방식으로 성희롱을 일삼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가운데 1,000개가 넘는 메시지가 공유된 대전지역 대화방도 다수 확인됐고, 이들 방에서 최근까지 특정 여고 이름과 특정 지역에 거주 중인 여대생들의 실명이 공유됐다. SNS에는 딥페이크 영상물이 만들어진 지역은 물론, 학교 명단까지 공유되고 있다. 명단에는 대전과 충남 천안지역 수십곳의 중·고교와 대학교도 포함돼 있다.

시 교육청은 다음달 6일까지 특별 교육주간을 통해 디지털 성범죄 피해 대응 요령, 성 인지 감수성 향상 등을 교육하고, 추가 피해 신고가 접수되면 즉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대전=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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