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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모범 포석

입력
2024.08.20 04:30
24면

흑 문민종 8단 vs 백 신민준 9단
본선 16강전
[7]

1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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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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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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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명의 후보로 압축된 본선 첫 라운드가 문민종 8단과 신민준 9단의 대결로 서막을 알렸다. 문민종 8단은 2003년생의 신예 기사. 하지만 이미 수년 전 국제 신예 대회에서 중국의 셰커, 랴오위안허, 리웨이칭을 연파, 우승을 거머쥐면서 이름을 알린 바 있다. 개인 성적 역시 작년부터 꾸준히 승률을 올리더니 어느덧 12위까지 랭킹을 끌어올렸다. 지난 KB한국바둑리그 포스트시즌에선 5전 전승으로 고려아연 팀의 우승까지 견인, 리그 MVP에 오르기도 했다. 챔피언시리즈 최종국에선 중국 용병 구쯔하오 9단을 상대로 한 치의 흔들림 없는 모습이 크게 인상 깊었다. 그리고 신민준 9단이 고려아연 팀의 주장이었는데 오늘은 상대 대국자로 조우했다. 동문이기도 한 두 대국자는 평소 굉장히 절친한 사이로 잘 알려져 있다.

문민종 8단의 흑번. 좌하귀와 우상귀에서 익숙한 삼삼 정석이 나란히 펼쳐진다. 흑19는 다소 이색적인 수. 흑23에 곧바로 걸치거나 우상귀 형태를 결정짓는 것이 일반적인 형태다. 흑의 벌림에 신민준 9단 역시 백22로 벌리며 좌변에 세력을 구축한다. 백24 역시 무난한 선택. 다른 선택지라면 1도 백1의 붙임수가 있다. 흑4, 6으로 좌상귀 실리를 챙기는 동안 백7, 9로 흑 한 점을 두텁게 제압하며 우상귀 흑 세력을 견제하는 진행. 실전 진행에 비해 서로 능동적인 수순이다. 실전 흑30까지 단조롭지만 모범 포석과 같은 무난한 수순. 흑31 역시 굉장히 침착한 수. 2도 흑1, 5 등의 응수타진에서 전단을 찾으며 적극적으로 판을 풀어나갈 수 있었지만 굳이 고르지 않았다. 결국 신민준 9단이 실전 백34의 요처를 차지하면서 대국 초반엔 백이 약간이나마 편한 형세로 흘렀다.


정두호 프로 4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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