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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화려한 개막...초반부터 치열한 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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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영예와 전통을 자랑하는 명인전이 마흔일곱 번째 개막을 알렸다. 지난달 22일부터 시작된 예선전엔 총 253명의 선수들이 출전해 본선 티켓을 향한 결전에 돌입했다. 총 12명의 본선 진출자를 선발한 이번 명인전 예선에선 이변이 속출했다. 이창석, 이원영, 강승민 9단, 안정기 7단 등 상위 랭커가 즐비한 조에서 ‘석불’ 이창호 9단이 본선 진출에 성공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창호 9단은 1975년생으로 어느덧 지천명을 맞이했지만, 명인전 최다 우승자다운 건재함을 과시했다. 1980년생인 목진석 9단 역시 예선 결승에 오르며 분투했지만 국내 랭킹 3위 신민준 9단에게 가로막혀 본선 진출엔 실패했다. 목진석 9단은 7년여간 국가대표 감독직을 맡은 이후 현역에 복귀했다. 새로운 스타 탄생도 예견됐는데, 바로 작년 9월에 입단한 조상연 3단이다. 2008년생으로 입단 2년 차에 불과한 조상연 3단은 올해 하찬석 국수배 신예프로 최강전에서 우승하며 차세대 스타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번 명인전 예선 역시 4연승으로 가볍게 통과하며 기세를 이어나갔다.
이 중 통합예선 결승에서 만난 박상진 7단(흑)과 김은지 9단(백) 대국도 눈길을 끌었다. 두 귀를 비어둔 채 흑13까지 대형 정석이 펼쳐진 모습이 이채롭다. 김은지 9단도 마다하지 않고 백18로 화답하며 흑37까지 긴 외길 수순이 순식간에 이어진다. 백18은 1도 백1로 연결하는 것도 방법. 백13까지 무난한 초반 진행이 예상된다. 실전 백34는 얼핏 2도 백1이 성립한다고 여기기 쉬운 장면. 하지만 흑6의 단수가 좋은 수. 흑18까지 백이 여덟 점을 잡았으나 흑의 사석작전에 당한 형태다.
정두호 프로 4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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