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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증오 조장한 건 트럼프… '표적 삼으라' 발언은 실수였다"

입력
2024.07.16 08:26
수정
2024.07.1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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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인정하면서도 '증오·자극'은 부인
"트럼프 정책·거짓말에 집중하라는 뜻"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 워싱턴 인근 매릴랜드주(州)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 워싱턴 인근 매릴랜드주(州)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과거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을 "표적(bullseye)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던 자신의 발언에 대해 "실수였다"고 인정했다. 다만 그간 증오를 자극하는 발언을 쏟아냈던 것은 자신이 아니라, 트럼프 전 대통령이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표적 발언' 논란 관련 질문에 "(해당 발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집중하라는 의미였다"고 답했다. 이어 "(내 '고령 논란'이 아니라) 트럼프가 하는 일과 그의 정책, (지난달 27일 미 대선 1차 TV토론에서) 그가 한 거짓말의 개수에 집중하라(는 의미)"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표적'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실수였다"고 덧붙였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과거 발언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증오와 공격을 자극한 것이라는 비판은 일축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에 실질적인 위협이 될 수 있는 언사를 쏟아낼 때, 다른 누군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로 아무 말도 해서는 안 되는가"라고 반문하며 "나는 (증오를 자극하는) 정치적 수사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역설했다. 이어 "그런 수사에 가담한 것은 내 상대방(트럼프 전 대통령)"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달 초 주요 후원자들과의 통화에서 "이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표적 삼아야 할 때"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고령 리스크' 논란을 진화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경쟁하는 데 자원을 집중하자는 취지였다. 그러나 해당 발언 며칠 후인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州) 버틀러에서 대선 유세 중 피격을 당하자 공화당 의원들은 '(바이든의) 발언 등이 암살 시도를 불러 왔다'며 공세적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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