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담대 금리 2년 만에 최저... 신용대출은 다시 상승

입력
2024.06.2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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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주담대 연 3.91%... 7개월 째↓
전체 대출·예금 금리는 동반 상승

24일 서울 시내 한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관련 현수막이 걸려 있다. 뉴스1

24일 서울 시내 한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관련 현수막이 걸려 있다. 뉴스1

지난달 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7개월 연속 내려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신용대출 금리가 다시 튀어 올라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이 새로 취급한 주담대 가중평균금리는 전월 대비 0.02%포인트 내린 연 3.91%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부터 하향 곡선을 그려 2022년 5월(3.9%)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변동형 주담대 지표금리인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와 고정형 주담대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이 나란히 0.04%포인트, 0.07%포인트씩 내린 영향이다.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연 4.78%로 4월보다 0.01%포인트 상승했다. 3월부터 한 달 간격으로 올랐다 내렸다를 반복하는 모습이다. 주담대 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가계대출 금리가 오른 데는 일반 신용대출 금리 상승(연 6.02→6.11%)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신용대출 금리가 뛴 건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 만인데, 은행채 6개월물 등 단기 지표금리가 상승하고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적용 받는 중저신용자 비중이 커진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한은은 이달부터 주기형 대출 중 금리 변동 주기가 5년 이상인 경우 기존 변동금리가 아닌 고정금리에 포함하도록 통계 기준을 개편했다. 이에 따른 가계대출 고정금리 비중은 58.6%로 전월 대비 3.9%포인트 축소됐다. 주담대는 고정형이 93.4%로 높은 비중을 유지했지만, 대부분 변동형인 일반 신용대출 비중이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기업대출 금리(연 4.9%)가 반 년 만에 0.02%포인트 상승 전환하면서 가계와 기업을 포함한 전체 대출금리는 0.01%포인트 오른 연 4.78%를 기록했다.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 기준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3.55%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상승해 마찬가지로 6개월 만에 반등했다. 세부적으로 정기예금 등 순수 저축성 예금금리(연 3.53%)가 0.03%포인트, 금융채·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연 3.64%)가 0.02%포인트 올랐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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