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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전공의 블랙리스트' 메디스태프 대표 압수수색... 수사 본격화

입력
2024.03.26 19:1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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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택, 사무실 등... 증거은닉 등 혐의

의대생·의사 온라인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의 기동훈 대표가 25일 전공의 블랙리스트 유포와 관련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의대생·의사 온라인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의 기동훈 대표가 25일 전공의 블랙리스트 유포와 관련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집단사직에 참여하지 않은 전공의 명단이 온라인에 유포된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해당 게시글이 처음 올라온 의사 커뮤니티 '메디스태프' 대표에 대해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6일 증거은닉과 업무방해 등 혐의를 받는 의사 출신 기동훈 메디스태프 대표의 서울 청담동 자택과 역삼동 메디스태프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전날 기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한지 하루 만이다.

메디스태프에는 최근 사직 등 집단행동에 동조하지 않고 의료 현장에 남아있는 전공의를 '참의사'로 조롱하며 이름, 소속 등 개인정보를 공유한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메디스태프는 의사·의대생이 의견을 나누는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의사면허증 등으로 인증을 거쳐야 가입이 가능하다. 게시글 복사나 화면 캡처도 금지되는 등 폐쇄성과 익명성을 특징으로 해 의료계 집단행동 국면에서 정부에 대항하는 의사들의 구심점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한 시민단체가 8일 허위 정보를 남발하거나 정부 지침을 따르는 의료인들을 혐오하는 게시글에 조치를 취하지 않아 극단적 여론을 조장했다며 기 대표를 고발하면서 경찰 수사대상에 올랐다.

경찰은 고발건과 별개로 '사진 전공의 지침' 게시글과 관련해 메디스태프 최고기술책임자(CTO) A씨 등 운영진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A씨는 등은 경찰 압수수색에 대비해 사내 메신저로 기술직 직원에게 서버 관리자 계정 비밀번호를 바꿔야 한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내는 등 증거를 은닉한 혐의를 받는다.

이승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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