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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수뇌부 경찰 소환 임박... 전공의 고발도 접수되면 즉시 수사

입력
2024.03.04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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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의사 집단행동 엄단" 연일 밝혀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의대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 패키지 저지를 위한 전국 의사 총궐기 대회에서 구급차가 시위대 옆을 지나고 있다. 뉴스1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의대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 패키지 저지를 위한 전국 의사 총궐기 대회에서 구급차가 시위대 옆을 지나고 있다. 뉴스1

의료계 집단행동을 주도한 대한의사협회(의협) 집행부에 대한 경찰의 소환조사가 임박했다. 경찰은 이미 수사 대상이 된 의협 수뇌부뿐 아니라 개별 전공의들에 대한 수사 가능성까지 언급하면서, 연일 의료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4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의협 전현직 임원 고발 사건과 관련해 1일 의협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출석 요구를 했다"며 "현재까지 (고발된 의협 임원) 5명 중 조사 받은 사람은 없으며 일부는 출석일자를 잡았고, 일부는 조율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6일 오전 10시에 서울청 공공범죄수사대에서 소환조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전공의 파업 등 집단행동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 의협 전·현직 집행부에 대한 소환조사를 최대한 빨리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이들이 전공의의 집단사직을 지지하고 법률적으로 지원해 집단행동을 교사하고 방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전공의들에 대한 수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우 본부장은 "관계당국이 개별 전공의를 고발한 건은 아직 없다"면서도 "고발장이 접수되면 최대한 신속하게 원칙에 따라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사직을 앞둔 전공의들에게 '병원을 나가기 전 자료를 지우라'는 유포글을 온라인상에 최초게시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이메일을 확인해 추적 중에 있다. 이미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달 22일 의사·의대생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의 서초구 서초동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글 게시자가 확인되면 업무방해교사 및 의료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할 계획이다.

경찰은 온라인에서 제기된 제약사 영업사원들에 대한 일부 의사들의 '갑질' 의혹과 관련해서도 실제 피해 사례가 있는지를 살펴보는 중이다. 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부 의사들이 제약사 직원들에게 집회 참여를 강요한다는 글이 올라왔는데, '의사 총궐기 대회에 제약회사 영업사원들 필참하라고 해 내일 파업에 참여할 것 같다'거나 '내일 총궐기 참여 안 하면 약 다 바꾼다고 협박해서 꼭 가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경찰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사실로) 확인된 것은 없다"며 "구체적인 불법행위가 확인되거나 고소·고발이 있다면 즉시 수사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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