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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경영 아일랜드 반도체 기업, 미국의 대러 제재에 포함"

입력
2024.02.25 21:43
수정
2024.02.26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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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2명이 운영 '큐빗 세미컨덕터'
제재 대상 러 기업과 전자 제품 거래
업체측 "군수용 반도체 아니다" 반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3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3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한국인이 아일랜드에 설립한 반도체 회사가 러시아를 겨냥한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간) 아일랜드 매체 아이리시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전날 “아일랜드에 본사를 둔 반도체 공급업체 ‘큐빗 세미컨덕터’가 제재 대상(SDN)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큐빗 세미컨덕터는 한국인 2명이 운영하는 회사로 알려져 있다. 회사 홈페이지에는 업체가 아일랜드와 한국에 각각 지사를 두고 있다고 기재돼 있으며, 한국 지사 전화번호도 공개돼 있다. 운영자 중 한 명인 A씨가 30년 이상 반도체 산업에 종사했다고도 적혀 있다. 아이리시타임스는 "미국 제재 문서에 한국인이 해당 회사를 운영한다고 명시돼 있다"고 전했다.

OFAC는 큐빗 세미컨덕터에 대해 "러시아 군수 산업과 연관된 러시아 기업과 거래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가 미국의 제재 대상인 러시아 반도체 업체 ‘JSC미크론’에 민감한 전자제품 수십 개를 보냈다는 취지다. 미국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첨단 무기 제조와 관련된 러시아 기업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JSC미크론은 2022년 3월부터 목록에 포함됐다.

A씨는 아이리스타임스에 회사가 미국 제재 대상에 포함된 사실을 몰랐고, 유럽연합(EU) 회원국의 기업들과만 거래한다고 항변했다. 그는 “우리는 군수 산업과 일하고 있지 않다. 유럽의 반도체 산업 분야 고객과만 일한다”고 말했다. JSC미크론과의 거래에 대해선 “거래 제품은 반도체 부품일 뿐, 군사용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최근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2년, 이달 16일 러시아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의 옥중 의문사 등에 따라 대(對)러시아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 전날 미 재무부와 국무부는 러시아 군산복합체 및 금융 기업 등 500여 곳을 제재 대상에 올렸는데, 한국 김해시 소재 기업인 대성국제무역이 포함되기도 했다. 미 재무부는 "이번 제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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