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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명 투입한 '기동순찰대·형사기동대' 출범... 흉악범죄 대항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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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잇따르는 흉악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4,000명 규모로 꾸려진 기동순찰대와 형사기동대를 신설했다. 현장 치안을 강화해 돌발 상황에 신속하게 경찰력을 투입하겠다는 복안이다. 다만 내근직 축소 등 신규 충원 없이 기존 인력을 모아 만든 조직이라 향후 성과에 따라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경찰청은 20일 전국 18개 시·도경찰청에 기동순찰대와 형사기동대를 신설해 업무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기동순찰대는 전국 28개대 2,668명, 형사기동대는 43개대 1,335명으로 총 4,003명 규모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발대식에 참석해 "기동순찰대와 형사기동대가 가장 선두에서 국민을 지키는 탄탄한 안전판 역할을 할 것"이라며 "보다 탄력적이고 발 빠르게 대응해 치안 공백과 안전 사각지대를 촘촘히 메울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두 조직은 지난해 신림동·서현동 흉기난동 사건 등 강력범죄가 속출하자 경찰이 꺼낸 핵심 대응책이다. 경찰은 지난해 9월 조직개편안을 발표하면서 범죄예방국 신설 등과 함께 시·도청 밑에 기동순찰대와 형사기동대를 만들어 현장 치안에 많은 인력을 투입하겠다고 공언했다.
기동순찰대는 7, 8명의 팀 단위로 구성돼 중요사건 대응이나 국가 중요행사 지원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출·퇴근 시간 지하철역 등 인파가 많은 번화가 순찰은 물론 인지사건 수사도 맡는다. 각 팀이 승합차로 이동해 기동성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형사기동대는 기존처럼 사후 검거 업무에 주력하면서도, 범죄첩보 수집과 인지 수사를 통해 조직폭력·마약·금융범죄 등에 적극 대응하는 역할을 한다. 일선서에서 차출한 형사들을 기존 시·도청 강력범죄수사대와 마약범죄수사대 등에 보내 규모를 키우는 방식을 택했다. 외근 중에는 경찰관임을 알 수 있는 조끼 등을 착용해 범죄 분위기를 사전에 제압하는 효과도 꾀할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그러나 경찰 안팎에선 두 신설 조직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남아 있다. 일선 경찰서에서 빼낸 인력으로 조직을 꾸린 방식이라 일선서의 수사역량이 약해질 가능성이 큰 탓이다. 제한된 예산으로 형사기동대가 운용할 차량을 마련하다 보니 전체 차량의 40% 가까이를 경찰서에서 징발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상동기 범죄 증가 등 현장 치안수요가 증가한 현실을 감안해 최선의 선택을 했다는 입장이다. 윤 청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달라진 치안수요에 맞는 시스템인지 앞으로 지속적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며 "문제점이 나올 때마다 빨리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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