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또 고령 리스크… 하마스 못 떠올려 애먹다 "반대편… 아, 하마스"

입력
2024.02.07 18:00
수정
2024.02.07 18:0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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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을 '미테랑'으로 언급한 말실수도

조 바이든(왼쪽 두 번째) 미국 대통령이 6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흑인 역사의 날 기념 리셉션에서 웃음을 짓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왼쪽 두 번째) 미국 대통령이 6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흑인 역사의 날 기념 리셉션에서 웃음을 짓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역대 최고령 미국 대통령'으로 인지능력 공격을 받고 있는 조 바이든(82)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름을 한동안 기억하지 못해 구설에 올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으로 혼동한 지 이틀 만에 또다시 저지른 말실수다. 만 81세 3개월 나이인 자신의 '고령 리스크'를 다시 한번 노출한 셈이다.

미국 보수 성향 온라인 매체인 워싱턴프리비콘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지원을 포함한 긴급 안보 예산안의 조속한 처리를 의회에 압박하는 연설을 한 직후, 기자들과의 문답 과정에서 '하마스'라는 단어를 떠올리지 못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인질 협상과 관련해 "반응이 있었다"면서도 주체를 명시하지 못했고 "반대편으로부터 반응이 있었는데"라며 거듭 머뭇거렸다. 이때 한 기자가 "하마스"라고 외치자 그제야 "그렇다. 미안하다. 하마스로부터 반응이 있었다"라고 덧붙이며 간신히 발언을 마무리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일 라스베이거스 유세에서도 비슷한 실수를 저질렀다. 2020년 대선 승리 뒤 참석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회고하던 중, 마크롱 대통령의 이름을 미테랑 전 대통령과 헷갈린 것이다. 당시 G7 회의 분위기를 전하던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돌아왔다고 내가 선언하니) 독일의, 아니 프랑스의 미테랑이 나를 보더니 '얼마나 오래 돌아와 있을 것이냐'라고 했다"고 언급했다. 물론 그때 참석자는 마크롱 대통령이었다. 미테랑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상원의원이었던 1981~1995년 프랑스 대통령을 지냈고, 1996년 별세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잇따른 말실수는 '고령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한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대사는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78) 전 대통령을 겨냥해 고령 정치인의 인지능력을 쟁점화하고 있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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