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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재선 구애 나선 사이, 트럼프는 법정서 성추행 옥신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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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을 위한 선거운동에 본격 돌입한 미국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 조 바이든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대선 경합주(州) 위스콘신을 찾았다. 경제 성과를 앞세워 유권자 표심을 사로잡기 위해서였다. 반면 공화당 대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같은 날 유세 현장 대신 법정에 등장해 자신의 과거 성추행 의혹을 놓고 옥신각신 시비를 벌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대표적인 ‘스윙 스테이트(유권자 다수의 지지 정당이 한편으로 기울지 않은 주)’ 위스콘신의 슈피리어를 방문해 인프라(사회기반시설) 투자 계획을 공개하고 자신의 경제 관련 치적을 홍보했다.
타깃은 트럼프였다. 그는 연설에서 우선 전국 37개 운송 프로젝트에 50억 달러(약 6조7,000억 원) 규모 재정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미네소타와 위스콘신을 잇는 기존 교량(블래트닉교)을 새것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집중 소개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프라 구상을 반면교사로 언급했다.
‘바이드노믹스’로 명명한 바이든 행정부 경제 정책 성과 자랑 역시 트럼프 행정부와 대조하는 방식이었다. 그 과정에서 삼성의 미국 투자 사례가 거론되기도 했다. “삼성이라는 회사가 컴퓨터 반도체를 많이 만드니 미국으로 왔으면 한다고 한국 지도자에게 말했더니 삼성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총 500억 달러(약 67조 원)가 미국으로 유입돼 공장들이 지어졌다”는 얘기였다.
바이든 대통령에 따르면 투자를 유치한 자신과 반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자리를 유출한 대통령이었다. “임금 지출을 줄이고 제품을 수입하는 식으로 미국의 일자리를 부정했다”는 것이다.
성장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그는 “미국 경제가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 때보다 경제 성장은 더 강건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연설에 앞서 발표된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3.3%)과 연간 성장률(2.5%)이 모두 전문가 전망을 상회하자 “3년째 경제가 성장 중이지만 우리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성장률 호조가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희망을 북돋았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연설하던 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피소된 명예훼손 민사소송 재판 출석을 위해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에 있었다. 그는 지난해 이미 배심원단이 사실로 판단한 1996년 패션 칼럼니스트 E 진 캐럴 성추행 혐의를 이날 다시 부인하다가 망신을 당했다. 판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 말을 막고 배심원단에 “발언을 무시하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그는 원고인 캐럴을 향해 “모르는 사람이고 만난 적도 없다”고 말하다 판사로부터 목소리를 낮추라는 경고를 듣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피고인으로 얽힌 형사소송 역시 많아 검사와 다투는 일로도 분주하다. 대선 개입 혐의로 기소돼 넘겨진 조지아주 재판에서는 흑인 검사장과 그가 채용한 흑인 특별검사가 혼외 남녀 간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을 제기해 사건을 진흙탕으로 몰고 가는 데 성공했다. 이날은 자신에게 가해진 공격이 인종 차별에서 비롯됐다는 해당 검사장의 최근 공개 항변과 관련해 트럼프 변호인단이 “인종 악감정을 부추겨 재판을 오도하려 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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