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더 참혹해져 돌아온 전쟁..."휴전 끝난 날 가자 사망자 100명 넘어"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일시 휴전이 7일 만에 막을 내렸다. 휴전 종료 시점인 1일 오전 7시부터 격렬한 전투가 다시 시작됐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근거지인 가자 북부는 물론이고 북부 주민들이 대피한 남부의 병원과 난민촌에도 폭탄을 던졌다. 그렇게 전쟁이 재개된 첫날, 수 시간만에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
이스라엘 언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방위군(IDF)은 1일 오전 7시 성명을 통해 "하마스가 군사 작전 중단 약속을 위반하고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발포했기에 하마스 테러조직에 대한 전투를 재개했다"고 밝혔다. 하마스도 휴전이 종료됐다고 발표했다.
카타르 알자지라방송 등에 따르면, 가자 전체 주민의 약 70%(170만 명)가 몰린 남부의 칸 유니스, 라파 등이 휴전 종료와 동시에 IDF의 공습을 받았다. 남부 나세르 병원과 자발리아, 알마가지, 누세이라트 등 난민 캠프 인근 등에도 폭탄이 쏟아졌다. IDF는 이날 "지상과 공중, 해상에서 200개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전쟁이 재개된 지 하루도 채 되지 않아 사망자는 100명을 넘어섰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오후 4시쯤 "임시 휴전이 끝난 이후 이스라엘 공습으로 가자 전역에서 109명이 사망했고, 수백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은 가자 남부 공격을 더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IDF는 칸 유니스 주민들에게 "더 남쪽에 있는 라파로 이동하라"는 내용의 전단을 뿌려 대대적인 공격을 예고했다. 하마스 지도부와 대원 상당수가 남부로 도주했다는 주장에서다. 동시에 IDF는 전체 건물의 50%가 파괴됐을 정도로 초토화된 가자 북부와, 중부에 대한 공격도 이어갔다.
설상가상으로 가자지구에 연료와 구호품을 들여보내던 유일한 통로인 라파 국경 검문소도 폐쇄됐다. 가자 내 인도주의적 위기도 더 심각해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가자의 상황은 이미 재앙적인데 전투까지 재개됐다. 병원은 공포 영화의 한 장면처럼 보인다"고 토로했다.
IDF의 지시에 따라 가자 북부에서 칸 유니스로 피난을 온 마르와(47)는 AFP통신에 "사방에서 폭탄이 터졌다. 이제 옷도 물도 음식도 없는데 어디로 가야 하나"며 울먹였다. 폭격에 무너지는 집으로부터 간신히 빠져나와 목숨을 건진 아나스(22)도 "전쟁은 더 참혹해져 돌아왔다"고 말했다.
일시 휴전을 중재한 카타르 등은 여전히 추가 휴전 협상을 중재하고 있다. 앞서 양측은 "휴전을 하루 연장할 때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여성·아동 10명을, 이스라엘은 3배수에 해당하는 팔레스타인인 수감자를 석방한다"고 합의했고 이 기준에 따라 2, 3차 휴전을 이어왔다. 그러나 하마스가 인질 약 240명 중 105명(외국인 포함)을 풀어주며 여성·아동으로 10명을 채우기 어려운 것이 협상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쟁이 1년 이상 장기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1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하마스 최고 지도자 3명을 제거하는 등 이스라엘은 목표 중 절반도 달성하지 못했다"며 "1년 이상에 걸쳐 하마스에 대항할 작전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2024년 초까지 지상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