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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가자전쟁 이끈 갈란트 국방장관 경질… "신뢰에 금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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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 전쟁을 처음부터 이끌어온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을 5일(현지시간) 전격 경질했다. 비교적 온건한 성향의 갈란트 장관이 총리와의 이견을 공개적으로 표출하며 불신이 커진 점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저녁 영상 성명을 내고 갈란트 장관의 해임 사실을 발표했다. 후임 국방장관으로는 이스라엘 카츠 외무장관을 지명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경질 사유로 '신뢰 훼손'을 들었다. 그는 "전쟁 중에는 그 어느 때보다 총리와 국방장관 사이에 완전한 신뢰가 필요하다"며 "전쟁 초반 몇 달간은 저와 국방장관 사이에 신뢰가 존재했고 업무에 성과도 거뒀으나 지난 몇 달간에는 이 신뢰에 금이 갔다"고 밝혔다. 갈란트 장관이 전쟁에 대해 의견을 달리했고, 내각에 반하는 결정과 발언도 내놓았다고 비판했다.
갈란트 장관은 네타냐후 총리와 함께 집권 리쿠르당에 소속돼 있으며, 2022년 네타냐후 총리 지명으로 국방장관에 올랐다.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가자지구 전쟁을 13개월째 지휘해왔다.
그러나 갈란트 장관은 종종 지도부 결정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어 왔다. 지난 5월 이스라엘의 전후 가자지구 통치에 반대한다고 밝혔고, 지난 8월에는 필라델피 회랑(가자지구 국경 완충지대) 내 이스라엘군 주둔을 고집하던 총리에게 인질 생명을 구해야 한다고 맞서기도 했다. 지난 8월 네타냐후 총리의 '절대적 승리' 주장을 "횡설수설"이라고 불러 총리실이 반발 성명을 내기도 했다. 잇따른 불협화음으로 이스라엘 내에서 갈란트 장관 해임설도 꾸준히 제기됐다.
네타냐후 총리는 "(내각과 갈란트 장관 견해의) 간극을 메우려고 수차례 시도했지만 이는 점점 더 벌어지기만 했다"며 "이는 용납할 수 없는 방식으로 대중에게 알려졌으며, 적들도 이 상황을 즐기고 많은 이득을 봤다"라고 갈란트 장관을 비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후임으로 낙점된 카츠 장관을 '불도저'로 표현하면서 "5년간 외무부·재무부·정보부 장관을 지냈고, 오랫동안 안보내각의 일원으로서 국가안보에 대한 역량과 헌신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카츠 장관도 리쿠르당 소속이며, 안보 문제에서 강경파로 분류된다. 그의 후임 외무장관으로는 지난 9월 연립정부에 합류한 우파 정당 '새로운 희망'의 기드온 사르 대표가 지명됐다. TOI는 약 48시간 뒤 갈란트의 국방장관 임기가 종료된다고 전했다.
이번 경질 발표는 미국 대선 당일에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그간 가자지구 전쟁 국면에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네타냐후 총리보다 비교적 온건한 갈란트 장관을 대화 상대로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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