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 수도에 ‘역대급’ 드론 폭격...젤렌스키 “고의적 테러”

입력
2023.11.25 18:10
수정
2023.11.25 20:09

미사일 폭격 2주만에 또 키이우 공습
격추 드론 파편에 아파트·유치원 화재

25일 러시아의 드론 공격에 파괴된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유치원 앞을 한 주민이 지나가고 있다. 키이우=로이터 연합뉴스

25일 러시아의 드론 공격에 파괴된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유치원 앞을 한 주민이 지나가고 있다. 키이우=로이터 연합뉴스

한밤중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러시아의 침략 이후 최대 규모의 드론 공격이 쏟아졌다고 로이터·AFP통신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란제 샤헤드 공격용 드론 등 70여 대를 파괴했다며 러시아가 간밤 역대 최대 규모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대다수의 드론은 키이우에서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이은 폭격과 대공방어로 부상자도 여럿 발생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이번 공격으로 11세 소녀를 포함해 5명이 부상을 입었고 도시 전역의 건물이 손상됐다”고 밝혔다. 그는 솔로먄스키 등 키이우 내 최소 3개 지역 아파트에 드론 파편이 떨어졌고, 추락한 드론 파편으로 인해 유치원 등에서 화재가 여럿 보고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러시아의 대규모 드론 공격은 이른 새벽부터 이어졌다. 그 목표가 즉각 밝혀지진 않았지만,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을 집중 타격하려는 의도가 유력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에너지부에 따르면, 이번 공격으로 수도 내 77개 주거용 건물을 비롯해 약 200개 건물에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고의적인 테러”라며 즉각 반발했다. 지난 9월 말 이후 50여 일간 키이우엔 러시아군의 공습이 뜸했으나, 이달 들어 공격이 잦아지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11일 키이우에 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2주 만인 이날 또다시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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