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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1시간 안에 알시파 병원 떠나라 요구"... 의료진 "굴욕적 조치"

입력
2023.11.18 18:30
수정
2023.11.19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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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이스라엘군, 환자·의료진 등에 대피 통보"
거동 불편한 환자만 120여명 "전례 없는 명령"

지난 15일 가자시티 알시파 병원 내부를 살피고 있는 이스라엘 군인들. 가자시티=AFP 연합뉴스

지난 15일 가자시티 알시파 병원 내부를 살피고 있는 이스라엘 군인들. 가자시티=AFP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최대 병원인 알시파 병원에 '1시간 내 대피령'을 내렸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18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알시파 병원 의료진과 환자, 피란민들에 "몇 시간 내에 대피하라"고 말했다. 알자지라는 알시파 병원의 의료진을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병원에서 대피할 시간을 1시간 줬다"고 전했다. 다만 이스라엘군은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 병원에는 환자와 의료진, 피란민 등 수천 명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은 이스라엘의 대피 명령이 "끔찍하고 전례없는, 굴욕적인 조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병원의 의사 무니르 알 바르쉬는 "거동 자체가 불편한 환자만 120여명"이라며 "많은 환자들이 휠체어나 이동식 침대에 누워있고, 부상 당한 자녀와 부모를 직접 업고 가야 하는 가족들도 있다"고 알자지라에 말했다.

알시파 병원의 정형외과 의사 아드난 알 바쉬도 "이제 가자지구 북부에는 운영 중인 병원이나 의료시설이 한 곳도 없다"며 "우리는 환자를 내버려두고 떠나지 않겠다고 단호하게 말했지만, 총을 든 이스라엘군에 포위됐다"고 토로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알시파 병원 지하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작전 본부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지난 15일부터 수색 작업을 벌여왔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작전 본부로 쓰였던 공간과 은닉한 무기, 병원 경내에 있는 하마스의 지하 터널 입구 등을 공개하기도 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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