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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급습한 병원 중환자실, 산소 끊겨 환자 대부분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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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최대 규모 의료 시설인 알시파 병원의 중환자실 환자 대부분이 산소 부족으로 사망했다는 현장 의료진 증언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알시파 병원에서 일하는 의료진인 아흐매드 알모칼라티 박사는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연료와 산소 부족으로 인공호흡기를 사용하던 중환자실 환자 대부분이 숨졌다”며 “생존한 미숙아의 수가 크게 감소했고, 나머지 영아의 생존에 대한 희망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날 가자지구 보건부도 “알시파 병원의 정전으로 중요한 의료장비가 작동을 멈춰 지난 48시간 동안 환자 24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스라엘방위군(IDF)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시티의 알시파 병원에 군사 거점을 숨겨두고 있다며 지난 15일 건물 2곳을 급습했다. 그러나 수색 사흘째가 되도록 병원이 하마스의 근거지라는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이 나오지 않으며 알시파에 머무는 환자와 피란민, 의료진만 더 위태로운 상황에 몰리고 있다. 알모칼라티 박사는 “(IDF가 급습한) 지역에는 연료 탱크가 아직 남아 있었다”며 “공습 후 병원 주변에 저격수가 배치되며 불안만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알시파 병원은 물과 전기가 바닥난 상태에서 이스라엘의 공격까지 받으며 의료 기관으로서 기능을 사실상 상실했다. 이 병원에서 일한 다른 의료진도 알자지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전기가 끊기며 수술이 중단되기도 하고, 인큐베이터가 꺼져 미숙아들이 연이어 숨졌다”며 “부상을 입은 아이들이 ‘죽은 가족들 곁에 가고 싶으니 (나도) 죽게 해달라’고 애원한다”며 그 참상을 전했다.
알시파 측에 따르면, 현재 병원에선 수 천 명의 민간인들이 물과 음식이 없는 상태에서 수 일째 버티고 있다. 이에 IDF는 알시파 병원 내 민간인 안전 확보를 위해 물 4,000L와 식량 1,500인분을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알모칼라티 박사는 “전달된 공급품은 병원 내부 환자의 40%만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며 열악한 상황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IDF는 하마스의 군사장비와 지하 터널 입구를 비롯, 하마스에 납치된 60대 여성 인질과 이스라엘 군인 시신을 병원 안팎에서 발견했다며 ‘알시파 병원이 하마스의 주요 거점’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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