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하마스 대원에 간식 주며 경계 풀어…20시간 만에 구출된 이스라엘 노부부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붙잡혔지만 기지를 발휘해 20시간 만에 구출된 이스라엘 노부부의 사연이 알려졌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를 방문해 이스라엘 주민 라헬 에드리(65)와 남편 다비드 에드리를 만났다. 가자지구에서 약 40㎞ 떨어진 마을 오파킴에 거주하고 있는 에드리 부부는 지난 7일 마을에 침투한 하마스 대원들에 의해 약 20시간 동안 감금됐다가 극적으로 구조됐다.
에드리 부부의 집에 들이닥친 하마스 대원 5명은 이들을 2층 침실에 가두고 위협했다. 하지만 라헬은 당황하지 않고 대원들에게 말을 걸었다. 그는 현지 언론에 "대원 중 한 명은 나를 보고 '엄마가 떠오른다'고 했다"면서 "그래서 그에게 '난 정말로 네 엄마와도 같다. 내가 널 도와주고 돌봐주겠다, 무엇이 필요하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라헬은 하마스 대원들에게 차와 쿠키 등 간식을 대접했다. 경계심이 누그러진 대원들에게 "당뇨가 있어 인슐린 주사기가 필요하다. 화장실에 가게 해달라"고 말하며 감시망을 조금씩 벗어났다. 라헬은 "음식을 먹고 나니 그들은 훨씬 진정이 됐다"면서 "대화를 나누다 보니 어느 순간에는 이들이 테러리스트라는 사실을 잠시 잊기도 했다"고 말했다. 라헬은 "늦은 점심이라도 차려주겠다"며 5인분의 식사를 제공했다.
노부부는 감금된 지 약 20시간이 지난 8일 새벽 구조됐다. 경찰관인 아들 에비아타르 에드리는 라헬의 연락을 받고 이스라엘군과 공조해 구출을 도왔다. 이 과정에서 하마스 대원 5명은 경찰에 의해 사살됐고, 집 곳곳이 파손됐다. 에드리 가족은 현재 호텔에 머물고 있다.
라헬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저는 우리 집에 오는 모든 사람에게 일단 친절을 베푼다”고 답했다. NYT는 "에드리 부부를 살린 비결은 누구에게나 호의와 친절을 내보이는 이스라엘의, 전 세계 공통의 할머니 미소였다"면서 "광기와 공포가 뒤덮인 테러의 순간에도 라헬은 이 미덕을 잊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