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엔 ‘효도 백신’ 드려볼까… 대상포진‧폐렴구균‧독감

입력
2023.09.26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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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최고] 감염병 예방, 예방접종과 함께 손 위생 관리 중요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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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이 면역력이 줄어들어 감염 질환에 취약해진다. 고령의 부모님이 있다면 건강한 노년을 위해 백신 접종을 챙기는 것도 효도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대상포진‧폐렴구균‧독감 백신은 함께 묶여 ‘효도 백신’이라 부른다.

고령층에서는 필수적으로 권고되고 있는 백신이다. 대상포진·폐렴·독감은 고령층에게 극심한 통증을 가져온다. 심하면 폐렴 등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예방접종으로 방어가 가능하다.

대상포진은 수두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이다. 피부에 수포와 발진이 생기고 극심한 통증을 일으킨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60세 이상에서 많이 나타나는 대표적 질환이다.

폐렴은 세균·바이러스 등에 의해 폐와 기관지에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이다. 최근 5년간 폐렴 사망자의 90% 이상이 65세 이상일 정도로 고령층에게 위험하다. 폐렴구균은 이러한 폐렴의 주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발생하는 감염증으로 어린이와 고령층이 고위험군에 속한다. 특히 올해는 독감 유행이 1년 이상 지속돼 질병관리청이 독감 유행주의보를 해제 없이 연속으로 발령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생긴 2000년 이후 처음이다.

대상포진 백신을 맞으면 발생률을 낮출 수 있고 걸리더라도 가벼운 통증으로 지나갈 수 있다. 대상포진 백신은 생백신·사백신 2종으로 나뉜다. 생백신은 50세 이상에서 1회 권장된다. 임산부나 면역 저하자에게 접종해선 안된다.

사백신은 만 50세 이상, 만 19세 이상 면역 저하자에게 권고되며 2회 접종한다. 2회 접종이 번거로울 수 있는데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환자도 맞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백신도 역시 임산부에게 접종해선 안 된다.

문수연 강동경희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대상포진은 재발이 많아 과거력이 있는 사람도 접종을 권고한다”고 했다.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폐렴구균 백신은 예방 가능한 혈청형에 따라 23가 다당류백신(PPSV)과 13가 단백접합백신(PCV)가 사용되고 있다. 23가 백신은 더 많은 혈청형에 대한 대비가 가능하며, 13가 단백접합백신은 예방 가능한 혈청형 수는 적지만 예방 효과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고령층에서는 필수 백신으로 65세 이상이면 23가 백신에 대해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문수연 교수는 “성인에게 13가 백신이 접종 가능해진 2012년 이전에 23가 백신부터 맞은 사람들이 있다”며 “이런 경우 접종 스케줄이 달라지기에 가까운 보건소 또는 병원에 방문해 접종 스케줄을 정하면 된다”고 했다.

독감 백신은 3가와 4가 백신 2가지가 있다. A형 인플루엔자 2가지와 B형 인플루엔자 1가지에 대한 백신이 3가 백신, A형과 B형 인플루엔자 각각 2가지에 대한 백신이 4가 백신이다. 다양한 유형의 인플루엔자에 대한 면역력 확보에는 4가 백신이 더 유리하다.

일부 백신을 제외하고 예방접종은 대부분 동시 2개 이상 접종해도 문제가 없다. 대상포진·폐렴구균·독감 백신도 서로 영향을 끼치지 않기에 같은 날 3개 백신을 전부 맞는 것도 가능하다.

문수연 교수는 “3개를 한 번에 맞으면 부작용이 심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이 많은데 여러 백신을 동시 접종해도 부작용이 증가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감염병 예방은 예방접종도 중요한데 손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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