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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반도에 우크라이나 깃발 꽂았다"…독립기념일 '기습 상륙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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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24일(현지시간) 러시아 점령지인 크림반도에 기습 상륙해 깃발을 꽂고 귀환했다. 이날은 우크라이나가 구소련에서 독립을 선언한 지 32년째 되는 날이다. 지난 6월 ‘대반격 작전’ 개시 이후,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림대교를 드론과 미사일로 수차례 공격했던 우크라이나군이 크림반도에서 지상전을 수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정보국은 이날 새벽 우크라이나군 특수부대가 해군과의 합동작전으로 크림반도 서쪽 올레니우카와 마야크 정착촌 인근 해안에 상륙해 특별 군사작전을 펼쳤다고 발표했다.
정보국은 “러시아 점령군과 충돌해 적에 인명 손실을 입히고 장비도 파괴했지만 우크라이나 특수부대는 인명 피해 없이 복귀했다”며 “크림반도에 다시 우크라이나 국기가 휘날렸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군을 태운 고무보트가 크림반도 해안에 도착하는 모습 등이 담긴 영상도 공개했다. 러시아는 이와 관련해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남쪽으로 흑해를 끼고 있는 크림반도는 대륙 세력이 바다로 진출할 때 거쳐야 하는 지정학적 요충지다. 우크라이나 영토인 크림반도를 호시탐탐 노렸던 러시아는 2014년 무력으로 강제 병합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4년 후 길이 19㎞에 달하는 유럽 최장 교량인 크림대교를 완공시켰다. 그가 직접 트럭을 몰고 개통식에 참석할 정도로 각별한 관심을 보이면서 크림대교는 ‘푸틴의 자존심’으로 통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작전이 사실로 확인되면 우크라이나군이 크림반도에서 지상전을 수행할 수 있다는 보기 드문 증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러시아 입장에선 최근 드론과 미사일 공격으로 방공망이 뚫린 데 이어 지상 경비에도 구멍이 생긴 것이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6월 러시아에 빼앗긴 영토를 되찾겠다며 대반격 작전을 시작했지만 성과는 미미했다. 마을 몇 곳만 탈환했을 뿐 전선을 돌파하지 못했고, 우크라이나의 전쟁 수행력에 대한 서방의 의구심도 커져 갔다. CNN은 “지지부진했던 우크라이나군이 보여준 가장 대범한 움직임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작전을 계기로 자신감을 얻은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에 탄력이 붙을 가능성도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25일 “오늘 새벽 크림반도 상공에서 우크라이나가 발사한 드론 42대를 격추시켰다”고 발표했다. 크림반도에서 드론을 통한 공중전과 기습 침투 방식의 지상전이 한꺼번에 일어난 셈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또 우크라이나가 처음으로 모스크바를 겨냥해 장거리 미사일(S-200) 공격을 시도했으며 이를 상공에서 격추시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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