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살인예고' 협박... 경찰, 315건 적발·119명 검거

입력
2023.08.11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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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나흘 만에 121건 급증

7일 한 시민이 '살인예고' 글과 장소를 정리해 알려주는 웹사이트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7일 한 시민이 '살인예고' 글과 장소를 정리해 알려주는 웹사이트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 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살인예고’ 게시물이 경찰이 파악한 것만 300건 이상을 기록했다. 경찰이 검거한 협박범 수도 100명을 넘어섰다.

11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살인예고 글 315건을 적발해 작성자 119명을 검거했다. 7일 194건이었던 적발 건수는 불과 나흘 만에 120건 넘게 급증했다.

관련 게시물은 신림동 사건이 발생한 지난달 21일 직후만 해도 7건에 그쳤지만, 3일 경기 성남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을 기점으로 급격히 늘기 시작했다. 이날까지 검찰에 구속된 살인예고 글 작성자도 12명이나 된다.

경찰에 붙잡힌 협박범 중에는 미성년자가 상당히 많았다. 7일까지 검거된 피의자 65명 중 34명(52.3%)이 미성년자로 절반을 넘었다.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 만 14세 미만 촉법소년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촉법소년이라도 범죄 혐의가 인정되면 관할 법원 소년부에 직접 송치해 소년보호처분을 받게 하기로 했다. 검경은 이미 살인예고 글이 국민 불안을 증폭시킨다고 보고 범죄의 중대성과 도주ㆍ증거인멸 가능성을 면밀히 살펴 구속수사하겠다는 원칙을 세운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적법 절차에 의거해 체포한 미성년자들을 수사하고 있다”며 “교육부, 학교 등 관계기관과 가정에서 아동ㆍ청소년에 대한 지속적 지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승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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