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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살만, '러시아 친구' 중국도 불러냈다...사우디 주최 우크라 평화회의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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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종식을 논의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 등 40여 개국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모였다. 이날 회의에 러시아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인도 등 다수의 중립국들은 물론 러시아의 우방인 중국까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초청에 응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AFP통신 등에 따르면, 42개국 고위관료들이 참석하는 이틀간의 비공개 평화회담이 전날 사우디의 제다에서 막을 올렸다. 첫날 회의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국제 문제에서 각 대륙 간의 정치적 접근은 다르겠지만, 모두 국제법 우선주의에 의해 단결해 있다”고 했다. 러시아가 강탈한 영토 회복을 전제로 한 전쟁 종식을 거듭 강조한 셈이다.
이번 회의에는 우크라이나를 적극 지원 중인 미국, 유럽연합(EU) 등 서방 국가 외에도 대러시아 제재에 참여하지 않는 브라질,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중립국도 상당수 참석했다. 러시아는 참석하지 않지만 “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과 로이터는 “각국 대표단은 우크라이나의 주권·영토 보전 등 국제법의 기본 원칙이 향후 회담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폭넓게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일부 중립국들은 전쟁과 멀찍이 선을 긋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셀소 아모림 브라질 국제고문은 “이번 전쟁은 러시아와 서방의 오랜 경쟁 중 한 장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방인 중국도 예상을 뒤집고 참석했다. 중국은 지난 6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전쟁 종식을 위한 회의에 초청받고도 오지 않았다. 이번 회의엔 리후이 중국 정부 유라시아 사무대표가 이끄는 대표단을 파견했다.
중국은 회의에서 “여러 의견 차이가 있지만 우리의 원칙이 공유되는 것도 중요하다”며 올해 2월 발표했던 '시진핑식 전쟁 중재안'을 거듭 제시했다. 당시 12개의 제안엔 △전투 중단 △평화회담 시작 △핵 사용 반대 △일방적 제재 중단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중국의 참석을 이끌어낸 데는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왕세자의 ‘줄타기’ 외교의 역할이 컸다고 미 뉴욕타임스(NYT)는 평가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미국과의 일방적 동맹 관계에서 벗어나 러시아·중국과도 접촉해 외교 무대에서의 존재감을 키웠고, ‘전쟁 중재국’을 자처했다. NYT는 “중국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최근 중국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 중인 사우디를 개최지로 정했다”고 전했다. 이번 회의로 사우디는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했고, 중국은 서방의 입김이 덜한 무대에서 ‘중립적인 이미지’를 챙겼다. 회의는 6일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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