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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별'들의 위기? 장군 해고와 실종, 사망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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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의 장군들이 위기에 처했다. 해임과 실종, 심지어는 사망 소식까지 잇따르고 있다. 민간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무장반란 사태로 균열을 드러낸 러시아군이 안팎으로 흔들리고 있다는 징후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CNN방송은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지역에서 러시아군을 지휘했던 제58연합군 사령관 이반 포포프 소장이 해임됐다고 보도했다. 포포프 소장은 음성 메시지를 통해 “나는 국방부의 지원 부족과 대규모 병력 손실 등에 대해 (상부에) 충언을 했다가 물러나게 됐다”고 경질 배경을 설명했다.
부당한 해임에 반발하기도 했다. 포포프 소장은 “가장 어렵고 긴장된 순간에 우리의 최고 사령관이 우크라이나군도 뚫지 못한 우리 군을 후방에서 공격해 비열하게 (나의) 목을 잘랐다”며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을 원흉으로 지목했다. 게라시모프는 바그너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함께 '반란 원인'으로 꼽았던 인물이다.
러시아 국방부 공보관을 지낸 군사 전문 블로거 ‘라이바’는 포포프 소장 해임을 두고 “프리고진의 반란 후 ‘마녀사냥’이 시작됐다”며 군 수뇌부의 파열음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실제 무장반란 사태를 계기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관련자 숙청에 나섰다는 소문도 무성하다.
또 반란 연루설에 휩싸인 세르게이 수로비킨 러시아 항공우주군 총사령관도 보름 넘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안드레이 카르타폴로프 러시아 하원 국방위원장이 “수로비킨은 휴식 중이다. 지금은 만날 수 없다”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밝혔지만, 그의 행방을 둘러싼 의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러시아군 고위 장성을 위협하는 건 내부의 적만이 아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러시아 남부군사령부 부사령관 올레크 초코프 중장은 전날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사망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 사령관이 머무는 것으로 파악된 러시아 점령지 베르디안스크의 한 호텔을 표적으로 삼아 미사일을 쏜 것으로 전해졌다.
퇴역한 러시아 해군 장교가 10일 새벽 공원 한복판에서 조깅 도중 복면을 한 우크라이나인으로부터 총격을 당해 숨지는 사건도 발생했다. 사망자는 중령 출신인 스타니슬라프 르지츠키(42)로 흑해 함대 소속 잠수함의 함장을 지냈던 인물이다. 우크라이나군 정보부는 르지츠키에 대해 “권총 7발을 맞고 현장에서 즉사했으며, 지난해 7월 우크라이나 민간인 지역에 대한 순항미사일 공격에 가담했던 전쟁 범죄자”라고 밝혔다. 그의 주소와 휴대폰 번호 등 개인정보는 우크라이나의 적(敵)으로 여겨지는 인물을 모아둔 인터넷 사이트 ‘미로트보레츠’(중재자를 뜻하는 우크라이나어)에 게시된 상태였고, 사진 위에는 ‘청산’이라는 붉은 낙인도 찍혔다.
러시아군은 뒤숭숭한 분위기다. NYT는 “17개월간 이어지는 우크라이나 전쟁, 바그너의 무장반란 여파로 러시아군의 대열이 불안하게 휘청거린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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