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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F-16 제공' 논쟁 재점화... 유럽 "지원해야" vs 미국 "아직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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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에 대한 F-16 전투기 지원 여부가 또다시 미국과 유럽 등 서방 진영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최근 영국과 네덜란드가 ‘F-16 전투기 제공 및 교육 훈련 지원’ 협력에 합의했지만, 정작 열쇠를 쥔 미국의 떨떠름한 반응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미국이 타국에 제공할 수 있는 최상급 전투기인 F-16은 실제 투입 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로 꼽힌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동맹들 간 가장 최근의 균열은 F-16 전투기를 제공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라고 보도했다. 지난 2, 3월 한 차례 불붙었던 논쟁이 재점화하고 있다는 얘기다.
NYT에 따르면, F-16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보낼 준비가 돼 있는 유럽 국가는 최소 4곳이다. 현재 이 기종을 200여 대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네덜란드가 대표적이다. 덴마크와 벨기에, 노르웨이도 F-16 지원 의사를 간접적으로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네덜란드와 덴마크, 벨기에는 전투 준비가 된 최소 125대의 F-16을 제공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네덜란드는 전날 명시적 의사도 밝혔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16일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회동한 뒤 “F-16 전투기 제공과 교육 훈련을 포함해 우크라이나군의 공중전 능력 향상을 위해 협력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15일 영국을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전투기 지원 호소에 양국이 응답한 것이다.
다만 F-16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영국으로선 실물 지원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영국의 노력은 꽤 적극적이다. 수낵 총리가 네덜란드의 협력을 이끌어낸 데 이어, 이날도 벤 윌리스 영국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최종 결정은 백악관이 할 것”이라며 미국을 압박했다. F-16 전투기 제작국인 미국이 동의해야 하는 탓이다.
러시아의 위협을 몸소 느끼는 유럽으로선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F-16 전투기 지원이 시급할 법하다. 하지만 F-16 전투기를 구매한 미국의 동맹도 제3국 지원을 위해선 미 국방부 승인을 받아야 하므로 미국의 ‘입’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처지다. NYT는 “F-16에는 수백 마일 반경 내 표적을 탐지할 수 있는 레이더와 최신 미사일 등이 탑재돼 있다. 적대국가의 손에 넘어가는 상황을 방지하고자 높은 무기 등급이 부여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의 의중은 불투명하다. NYT는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조 바이든 행정부는 지금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F-16 지원을 꺼린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오히려 공격을 강화해 전쟁이 확전 양상을 띠게 될 수 있고, 결국엔 핵무기 사용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물론 물밑에선 지원을 검토 중이라는 관측도 꾸준하다. 앞서 미 CNN방송은 지난 3월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이 F-16 등 미국 전투기 조종법을 익히는 시간을 가늠하기 위해 시뮬레이션 훈련을 받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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