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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 속 ‘전승절’ 맞는 러시아...우크라이나에 선제 폭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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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절(5월 9일) 준비에 들어간 러시아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 등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전승절은 제2차 세계대전 중이었던 1945년 소련이 독일 나치 정권으로부터 항복을 받아낸 날을 기념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는 유독 중요한 날이다. 러시아는 매년 전승절이면 성대한 열병식을 열어 정권의 정통성과 군사력을 과시해왔으며,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열린 지난해 행사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승리는 1945년처럼 우리의 것”이라며 사기를 북돋았다.
그러나 올해는 분위기가 다를 수도 있다. 우크라이나의 공격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가디언은 모스크바 시장실 관계자를 인용해 “전승절 행사는 진행해야 하고 다른 선택지가 없지만 전에 보지 못한 긴장감이 흐른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지난 2일 밤 크렘린궁 상공에서 드론 2대가 폭발한 사건 등 지난주 크림반도나 국경지대에서 연달아 발생한 폭발사고의 범인으로 우크라이나를 지목했다.
이에 러시아는 보안 조치를 강화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연설이 있을 모스크바 붉은광장 등 전승절 행사가 치러지는 일대에 드론 사용을 금지하고, 위성항법장치(GPS) 신호의 전파 방해를 시작했다. 현장에 투입되는 경찰들에겐 쌍안경이 지급돼 드론을 더 잘 포착할 수 있게 했다.
이러한 가운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곳곳에 폭격을 가했다. 7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수도 키이우와 남부 헤르손 등 우크라이나 전국 각지에서는 공습경보가 울렸고, 시내에서 수많은 폭발음이 들렸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특히 남부 도시 헤르손에서는 최근 24시간 동안 러시아의 연이은 공습으로 6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흑해 연안에 위치한 우크라이나 오데사에서는 이날 밤 미사일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했다. 남부 미콜라이우의 비탈리 킴 주지사는 “밤새 러시아 장거리 폭격기가 Kh-22 순항미사일 5발을 발사해 건물 한 채와 부지가 파괴됐다”고 밝혔고, 북동부 하르키우의 올레흐 시녜후보우 주지사도 “S-300 미사일이 발라클리아 시의 한 주차장에 떨어져 최소 5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공격에 우크라이나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8일 러시아 국방부는 “자국의 방공망이 밤새 흑해 상공에서 우크라이나의 드론 22대를 탐지해 격추시켰다”고 밝혔다. 러시아 사법기관과 연계된 텔레그램 채널 ‘바자’와 현지 언론들도 우크라이나가 보낸 드론으로 크림반도 전역에서 폭발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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