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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싹' 바꾼 겉모습...다채로운 편의사양 갖춰 운전은 더 재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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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목받는 중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정통 SUV 특징을 버리고 세단의 주행성과 다양한 편의사양 등을 더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차량 가격에 비해 다재다능함을 원하는 운전자의 취향을 반영한 결과다.
10년 만에 완전히 새로운 모델로 찾아온 한국GM '트랙스 크로스오버' 역시 이런 흐름을 잘 반영하다 보니 사전 계약 4일 만에 1만 대 넘은 계약을 맺는 등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KAJA)가 "상품성 및 구매 의향도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며 4월의 차로 꼽기도 했다. 차량 출시 전인 지난달 22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언론 시승회에서 트랙스를 만났다.
겉모습부터 1세대 모델과는 딴판이었다. 중형급 체구를 지녔으면서도 날렵함을 느낄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 실제 차량 길이가 200㎜ 가까이 늘어났고 내부 공간을 가늠할 수 있는 축거(바퀴 간 거리)는 경쟁 차종을 넘어 상위 차종인 트레일블레이저보다 60㎜ 더 길다. 트렁크까지 이어지는 후면도 쿠페처럼 완만하게 낮아지는 모양이었다. 그러면서 차고는 기존보다는 90㎜, 경쟁 차종인 현대차 코나보다는 30㎜나 낮췄다.
차 안은 부족함 없는 공간을 확보했다. 2열 공간은 키 180㎝ 성인 남성이 앉더라도 앞 좌석 시트 사이에 주먹이 들어갈 여유가 있고, 레그룸도 충분했다.
운전석에 앉으면 11인치 중앙 디스플레이가 눈에 띈다. 터치 스크린 방식으로 운전자를 향해 9도 기울어져 있어 조작하기 편리했다. 내비게이션이 포함돼 있지 않지만 스마트폰 연동 프로그램을 넣어 스마트폰 앱에 있는 내비게이션까지 손쉽게 디스플레이에서 이용하도록 해놨다.
한국GM이 그동안 상대적으로 편의사양 제공에 소홀했던 것과 다르게 트랙스에는 전동·통풍시크, 후석 에어벤트, 차선이탈 경고 및 차선유지 보조 시스템, 오토홀드 등 부족함 없이 담겼다. 브레이크를 한 번만 밟으면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밟기 전까지 차가 움직이지 않도록 잡아주는 오토홀드는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에서 매우 편리한 옵션이다.
시동을 걸고 차가 움직인 뒤로 동력 성능을 살폈다. 1,340㎏(RS 기준)의 공차 중량을 1.2리터(L) 가솔린 엔진이 버틸 수 있을지 궁금했다. 그러나 주행을 할수록 이는 기우였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중저속 구간인 시내 구간을 경쾌하게 빠져나간 뒤 만난 자유로에서 가속 페달을 밟는 대로 거침없이 질주했다. 터보엔진 특유의 터보렉이 조금씩 느껴졌지만 페달을 깊게 밟아도 여유가 넘쳤다. 브레이크 반응도 즉각적이어서 고속 주행이 부담스럽지 않았다.
GM 특유의 탄력 있는 승차감은 고속 상태에서도 차체 흔들림을 잘 잡아준 원동력이 됐고 안정적인 코너 주행을 가능하게 했다. 이중접합 유리가 적용돼 풍절음과 노면 소음도 불편함을 주진 않았다.
다만 주행보조 장치는 운전자에 따라서 만족도가 갈릴 부분이다. 운전에 적극 개입한다기보다는 일정 수준까지는 방치하다 차선을 넘어설 때가 되면 경고를 주는 식이다.
시승 구간(67㎞)의 절반을 직접 주행했고 나머지는 보조석에 앉아 승차감을 시험했다. L당 연비는 공인 복합연비(12.7㎞)에 못 미친 11.7㎞에 그쳤다. 급가속과 급제동하며 시승한 탓이다. 가격 대비 성능을 중시하는 운전자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차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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